"신라젠 6개월 시한부? 수용 못해" 17만 개미들, 형사고발·소송 강행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신라젠 주주모임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라젠 거래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2022.02.08.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신라젠 (4,260원 ▼15 -0.35%)에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한 것과 관련해 신라젠주주연합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주연합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월 18일 기심위(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이어 오늘 진행한 코스닥시장위원회 결과도 주주들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진행된 기심위의 상장폐지 결정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신라젠주주연합 관계자를 고발인 신분으로 부르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주주연합은 "기심위가 열린 1월 18일 오전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기심위 회의 시작 직후인 오후 2시18분부터 기관 투매가 시작됐다"며 "기관의 평소 매도 물량 대비 10~100배 규모인 185만주가 매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심위가 오후 2시부터 시작한 흐름을 추정해보면 아직 본격적인 질의응답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이미 상폐가 결정돼 있었음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민사소송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주주연합은 "회의 시작 전 이미 상장폐지 결정이라는 미공개정보 사전 유출에 대한 모든 부분을 수사를 통해 밝혀내고, 이후 민사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신라젠에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하기로 공시했다. 신라젠은 8월 18일 개선기간 종류 후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 이후 영업일 기준 20일 내에 시장위를 열어 다시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하게 된다. 2020년 말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는 17만4186명, 지분율은 92.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