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타워 1위의 만남...베스타스·씨에스윈드 합작사 설립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씨에스윈드

세계 1위 풍력발전업체 베스타스(Vestas)와 글로벌 1위 풍력타워 씨에스윈드(CS Wind)가 국내 풍력발전 생산 합작법인을 신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국내뿐 아니라 동아시아 신재생 에너지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베스타스는 풍력터빈 설계에서 생산·설치·유지보수 등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전 세계에 85개국에 145GW 규모의 풍력터빈을 설치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점유율을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폭넓은 운영을 토대로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풍력 자원을 해석·예측·개발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풍력 솔루션을 제시한다.

씨에스윈드는 풍력타워 제조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베트남·말레이시아·중국·대만·터키·포르투갈·미국 등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한국과 베트남에 풍력발전용 베어링 생산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육상·해상 풍력 시장의 확대와 함께 사세를 키웠으며, 수많은 풍력타워를 글로벌시장에 공급했다.

양사는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덴마크 기업인 베스타스는 2001년에 처음으로 V47-660kW 터빈 설치를 시작으로 지난 20년간 한국에서 사업을 이어왔다. 현재 국내에서만 600MW에 달하는 25개 풍력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한국기업이다. 아시아·유럽·미국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풍력타워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했다.

토미 라벡 닐슨(Tommy Rahbek Nielsen) 베스타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건설계획을 발표했다"면서 "당사의 오랜 파트너인 씨에스윈드와 함께 대한민국의 재생에너지 비전을 실현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한국 해상풍력시장 개발을 위해 베스타스와 합작법인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양사는 씨에스윈드의 사업 초창기부터 유대관계를 맺어왔으며, 당사는 오랜 시간 베스타스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풍력타워를 공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번 합작투자사 설립을 통해 당사가 베스타스와 협력 중인 대만 및 베트남 외에 한국시장에서도 해상풍력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확장하게 될 예정"이라면서 "해상풍력은 한국은 물론 씨에스윈드에게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열어 줄 미래의 블루 오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빈 파텔(Purvin Patel) 베스타스 아시아 사장은 "한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한 곳"이라면서 "씨에스윈드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한국 공급망을 더욱 확충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서는 풍력생산 거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