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 썼다가 28만원 벌금…'새 법' 러시아는 지금[영상]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사진=트위터

얼마전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뉴스 금지법을 만들며 정보 차단에 나선 러시아에서, 이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은 한 러시아 여성이 공원에 쓴 글로 인해 8시간 동안 경찰서와 법정에 머물러야 했으며, 3만 루블(28만원)의 벌금형을 부과받았다고 보도했다.

그가 위반한 것은 지난 4일 만들어진 법이다. 지난 4일 러시아 의회(하원)는 러시아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가짜뉴스를 유포하거나,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상원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승인으로 곧바로 이어졌다.

법을 어기는 사람은 최대 150만 루블(1385만원)의 벌금이나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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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자국 내 언론 보도와 대중들의 의사표현을 통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벌금형을 받은 여성은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광장의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 앞에 쌓인 눈에 "전쟁 반대"라고 글씨를 쓰고 하트 모양을 그려 넣은 것이 문제가 됐다.

그의 문구는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는데, 특히 경찰이 전화 통화를 하며 발로 이 문구를 지우는 영상이 떠돌며 주목받는다. 여성은 벌금형을 받은 뒤 항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법에 따른 처벌 사례는 더 있다.

다른 두 여성은 모자와 마스크에 전쟁 관련 비판 문구를 쓰고 각각 돌아다니다가 15만루블(140만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새로운 법을 만들기 전부터 전쟁 비판 시위를 통제해왔다. 러시아 내 시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OVD인포'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1만3917명이 시위 관련해 구금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협상도 이어지지만 공격 자체는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