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파이프라인 2개 1.9조 평가 '약물 설계 스페셜리스트 등장'

오는 30일 첫 '유니콘 특례상장' 예정인 신약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의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1조9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14일 하나금융투자는 "약물 설계 찐 스페셜리스트가 왔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보로노이의 기술력과 가치를 분석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로노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GDC(Genotype Directed Cancer, 암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단백질이 유전적으로 명확히 규명된 암) 분야 신약개발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56명의 약물설계 전문 인력과 세포, 동물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내부 실험실을 기반으로 매년 4000개의 화학물질을 합성하고 55만개의 실험데이터와 1만8000마리의 동물실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보로노이가 개발한 GDC 분야 2개 파이프라인의 가치만 1조 9250억원으로 추산했다. 보로노이는 현재 11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C797S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1조 2760억원, Exon 20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6490억원으로 추정했다. 1조 9250억원을 주당 가치로 환산할 경우 14만 5000원으로, 보로노이의 공모가 밴드 5만~6만 5,000원 대비 2~3배 가량 높은 수치다.

박 연구원은 "GDC 분야의 성공은 타깃의 선정이나 임상 개발 능력보다 후보물질의 특성(profile)에 의해 좌우된다"며 "우수한 선택성과 결합력, 뇌 전이 암을 줄일 수 있는 뇌혈관장벽 투과율 등 보로노이의 약물 설계 능력이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으로 발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GDC 분야는 임상 1/2상 직후 시판승인을 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로노이는 2개 파이프라인을 각각 2024년과 2025년에 신속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로노이의 첫번째 기술수출 치료제인 Exon20 파이프라인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임상 1상 결과만으로 신속 승인 여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로노이는 2020년 10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파마슈티컬즈에 Exon20 삽입(insertion) 치료제 기술 이전을 시작으로 2020년 RET, DYRK1A, MPS 표적 후보물질을 잇달아 기술이전 했다. 총 마일스톤만 2조 1000억원이 넘는다. 상장 이전 4건의 기술이전은 국내 최초 사례다.

박 연구원은 "임상이 진행되고 결과에 따라 성공 확률이 높아지며, 파이프라인의 가치도 계단식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임상 확대를 계획 중인 Exon20 삽입의 진행에 따라 추가적으로 가치 반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