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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는 '행복하게 보이기' 위한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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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병훈 뉴미디어본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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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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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환(王歡)의 '문화'가 있는 리조트 美學②

"우리 영감은 냉이가 코앞에 있어도 몰라. 내 눈에만 보여." 개울가 산책길에 만난 할머니가 냉이를 한 움큼 쥐어 주셨다. 그렇게 내가 손에 쥔 것은 만물이 썸을 탄다는 그 찬란한 봄이다. 봄이 왔음을 신록(新綠)이 알려주는 게 아니라 눈 밝은 할머니가 찾아 나눠준 것이다.

어쨌든, 봄이 왔음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아수라장보다 더해 보였던 대선도 끝이 났고 강원도를 휩쓴 화마도 물러났으니 내게 약간의 휴식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나는 불과 일주 전 눈발이 날리는 제주에서 이틀을 보냈던 터였다.
어승생악 뒤로 사재비동산과 한라산이 보인다.
어승생악 뒤로 사재비동산과 한라산이 보인다.
두 밤을 잔 곳은 한라산 중산간의 엠버리조트였다. 목장의 말들만 서성일 뿐, 인기척 없는 리조트의 넓은 잔디 정원에서 아득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흰 눈을 이고 병풍처럼 서있는 한라산과 그녀를 둘러싼 오름들의 찬란한 빛깔과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되었던 순간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두 눈을 찌르는 흉측한 인공물들이 없어서인지, 지금까지 이처럼 조물주의 조화 같은 대자연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날 밤의 적막과 고요함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까지는 몰랐었다. 왜 옛 사람들이 깊은 밤 바늘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는지. 달빛에 끌려 둥지를 나온 까마귀떼의 날갯짓 소리가 아파트 외벽을 타고 올라오는 배달 오토바이의 굉음보다 더 크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그러한 고요함이 손에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밤'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는 것을. 밤은 인간의 세계가 물러가고 자연의 질서가 지배한다는 것을.

저녁 내내 땅에 내려 앉아 있던 안개가 해가 솟아오를 때 청연(晴煙)이 되어 숲속으로 서서히 흩어지고, 새들은 짝을 지어 푸른 하늘로 날아가 청아하게 지저귄다. 객실 앞으로 뭇 산들이 파랗고 검은 얼굴을 내밀고 있고, 거치는 것이 없는 초원이 한꺼번에 눈 안으로 들어온다. 하늘을 바라보았다. 가지가지 모양의 구름이 눈 속으로 모여 들어온다. 정말 눈도, 마음도 모두 일신(一新)하는 것 같은 풍광이다.
소나무 숲 속 초가형 객실.
소나무 숲 속 초가형 객실.
리조트는 문화의 '창조와 생산적 이용'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
다음 날 엠버리조트 대표 왕환과 나눈 대화는 이곳의 풍광만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왕환은 이곳 12만평에 달하는 천연의 자연 속에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리조트를 5년에 걸쳐 건설 중인 엠버 퓨어 힐 호텔&리조트 그룹의 모회사 ㈜사합의 대표이다. 회사 하나를 그룹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는 제주시의 호텔 3개를 인수한 후 리모델링을 거쳐 체인화 하여 호텔과 리조트의 복합 레저그룹으로 형태를 갖추었다.

왕환 대표는 대담 내내 시대와 고객의 변화에 맞춰 리조트의 역할도 변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건설 중인 리조트가 고객들의 '잠재된 에너지를 끄집어내는 것'을 목표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곰곰 생각해 보면, 왕환이 말한 것은 '문화가 있는 휴양시설'을 의미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남부럽지 않게 잘살게 되어 문화를 과시하고 소비하려는 시설은 많지만, 문화의 창조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생산적 이용을 목적으로 이용되는 곳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왕환은 신축중인 리조트를 문화의 창조와 생산적 이용을 구현하려는 곳으로 만들려는 혁신적인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왕환 엠버리조트 대표.
왕환 엠버리조트 대표.
왕환은 같은 맥락에서 자신이 말한 '휙 지나가는 시간', '지금 여기의 시간', '새로운 에너지'의 구체적인 의미를 설명했다. 녹취를 풀어가면서 나는 그의 이론이 책상에 앉아 머리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쳐서 얻은 생생한 체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개하는 대화의 내용은 대부분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한 것들이다.

휴식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훨씬 풍부한 것이다
▶왕환=힐턴, 메리어트, 셰러턴, 클럽 메드 같은 쟁쟁한 휴양레저기업이 운영하는 곳들을 보면, 고객들을 콘크리트를 쏟아 부어 만든 거대한 성과 같은 호텔과 콘도에서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자고, 놀게 만들어놨습니다.

쇼핑하고 텔레비전이나 보면서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행복하게 보이기 위해 하루를 허비한 것입니다. 제주에도 많은 고급 휴양, 레저 시설들이 있지만 거의가 '행복하게 보이기 위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목적으로 지어졌고 그렇게 운영되는 것 같습니다. 휴식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훨씬 풍부한 것입니다.

▶윤병훈='어디에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는 것과 같다'라는 철학자의 말이 있듯이, 생각 없이 휴가를 보내는 것과 같은,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는 것에서 그냥 생기는 이득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엠버는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개념의 휴양·레저 시설을 만들려 하는 것인가요?

▶왕환=그렇습니다. 하루를 가치 없는 일로 허비하는 대신, 평안함과 즐거움 속에서 내 안에 갇혀 있던 생명의 에너지를 끄집어내는 공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휴식은 먹구름 위에 있는 푸른 하늘같은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불안, 두려움, 고통, 걱정, 질투와 같은 부정적 감정으로 만들어진 검은 구름들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은 구름 위로는 언제나 푸른 하늘이 있습니다. 푸른 하늘은 휴식입니다.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여행은 먹구름 위의 푸른 하늘을 찾아 떠나는 것입니다.

휴식을 취하며 즐거움과 편안함 가운데에서도 지금 '이 순간'을 느껴야 합니다. 행복의 소소한 순간들은 다른 곳에 있지 않고 여기, 그리고 지금의 순간 속에 있음을 찾아내야 합니다. 작은 순간순간들은 의외로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순간순간을 꿰어놓은 시간이 우리가 가진 전부입니다.

휙 지나가는 '지금 이 순간'을 느낀다는 것은 나의 감정과 생각, 욕구와 신념, 가치와 우선순위를 정확히 알고 분명하게 자신에게 밝히는 것입니다. '순간'을 느끼면, 그것을 볼 수 있고 붙잡을 수도 있습니다.

▶윤병훈=우리가 가진 것의 전부가 순간순간들이 꿰어진 시간뿐이라는 것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순간순간을 붙잡아내는 일은 시간 벌기와 인생의 균형유지에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후기 스토아학파를 대표하는 로마의 철학가 세네카는 '모든 순간을 두 손으로 잡으라. 네가 그렇게 현재를 붙잡고 있으면 결과는 네가 내일이라는 날에 덜 의존하게 될 것이다. 인생은 미뤄놓는 동안에 휙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라는 말로 시간과 '오늘 하루'의 가치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신축 리조트 객실의 침실. 각 객실마다 노천탕과 벽난로가  있다.
신축 리조트 객실의 침실. 각 객실마다 노천탕과 벽난로가 있다.
내 안의 행복 에너지를 붙잡으려면
▶왕환='순간'을 보는(붙잡는) 방법은 각자가 다릅니다. 사물은 그것을 바라보는 각자의 해석대로 존재합니다. 이곳의 풍경은,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마다 각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모든 것들이 특별한 것은 내가 어떤 의미를 담고서 그것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무엇을 보고 있는가는 당신이 무엇인가를 말해 주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식품업계의 용어인 지복점(至福點,bliss point)은 필요한 재료가 정확한 양만큼 한 음식에 정확히 들어가 있는 순간입니다. 덜 혹은 더 들어가면 음식이 덜 매력적이게 됩니다. 그래서 지복점은 보통의 삶에서 소비자가 돈의 제약 없이 완전히 만족할 정도로 지출되는 순간이며, 더 혹은 덜 지출하는 것이 소비자를 덜 만족시켜주는 상태가 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지복점은 '무엇이 변화되기를 원하지 않는 순간'입니다. 괴테의 대서사시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는 이 세상 쾌락과 행복의 끝에 가보려고 했습니다. 그는 '날마다 자유와 삶을 쟁취하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라는 사실을 명백히 깨달은 순간, '순간아,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말을 입 밖에 내게 됩니다. 파우스트의 '순간'은 지복점에 닿아 있습니다.

문화란 생각하지 않고 느끼는 것
▶윤병훈=행복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자 권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자기 고유의 행복의 정의를 내리고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삶의 여정에는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고만 있지 않습니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바로 옆에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거나, 자신의 안에 있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단정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왕환=이런 내적, 외적인 요인으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 곁에 있지만 보지 못한 행복을 찾아 야 합니다. 제가 애기한 '휙 지나가는 시간을 붙들어서, 지금 여기의 시간을 끄집어내어, 그것들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찾는 것'은 곧 자유를 얻는 것입니다. 자유를 얻는 것은 새로운 에너지를 갖는 것과 같습니다. 새로운 에너지는 새로운 행복을 끄집어냅니다.

삶에서 유래된 불안, 두려움, 걱정 등 우리를 위협하는 감정들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게 하는 것이 엠버리조트의 '마음 챙김' 문화설계입니다. '마음 챙김'은 우리 앞에 놓인 온갖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거리를 갖게 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음 챙김'은 모두가 '자기를 위해 있는 존재'을 아는 것입니다.

▶윤병훈=이곳 엠버리조트의 풍광만으로도 '마음 챙김'의 공간이 생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닥 전체를 투명유리로 시공한 투명루프탑 인피니티 풀.
바닥 전체를 투명유리로 시공한 투명루프탑 인피니티 풀.
▶왕환='자기를 위해 있는 존재'는 항상 먹구름 뒤에 존재하는 파란 하늘입니다. 이곳의 풍광과 엠버의 문화를 창조하는 미적시설들, 고객을 대하는 직원의 깨어진 생각들이 '마음 챙김'을 도울 것입니다. 우리가 문화의 창조와 생산적 이용을 구현을 리조트에 적용하려고 하는 것은 고객이 새로운 에너지를 찾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리조트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커뮤니티 센터, 7월 개장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센터, 7월 개장할 예정이다.
여행은 먹구름 위의 푸른 하늘을 찾아가는 것
▶윤병훈=세상살이가 생각대로 되어가는 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상하지 않은 많은 일이 일어나고, 예상한 많은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대가 헛된 바람이었음이 드러났을 때, 우리의 삶이 거짓에 속고, 가짜들에 배반당하고, 위선자들로부터 모욕을 받는다고 느낄 때, 우리는 여행을 꿈꿈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현재 상황에 점점 더 만족하지 못하고, 그 만큼 더 정서적인 여행을 떠나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부터 멀어지려는 겁니다.

▶왕환=앞서 말한 것처럼, 여행은 사방이 먹구름으로 덮여 있을 때 그 위의 푸른 하늘을 찾아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월에 개장하는 엠버 퓨어 힐 호텔&리조트는 고객들이 자신을 에워싼 먹구름을 젖히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때문에 호캉스를 원하는 분들께는 최적의 장소라고 자부합니다.

▶윤병훈=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단체 세미나나 기업연수 프로그램 등으로 고급호텔과 리조트를 이용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잠만 자는, 부가가치가 전혀 없는, 시간만 축내고 아무런 만족도 얻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12만평 규모 엠버리조트 조감도. 7월 개장한다.
12만평 규모 엠버리조트 조감도. 7월 개장한다.
▶왕환=단체의 경우, 더욱 '마음 챙김'의 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처럼 분주히 움직이는 삶은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순전히 쾌락만을 쫒는 것은 동물도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하고 직장을 다니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이고, 돈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결국, 모두는 행복해지기 위해 모든 것을 합니다. 엠버리조트는 어떤 상태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가를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기업연수 프로그램의 목적과 별개로 구성원의 행복에너지를 끌어내는 것은 회사에 매우 큰 성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윤병훈=개인의 경우에도, 제주 여행에는 어쩔 수 없이 골프가 끼어있는 때가 많습니다. 골프 후에 갖는 시간은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아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왕환=저희가 준비한 엠버 퓨어 힐 호텔&리조트생태의 회원이 되면 최소 10년 간 그런 고민을 하실 필요가 없게 됩니다. 우리가 준비한 회원권의 제공사항은 다른 어떤 회원권보다 가성비가 높다고 자부합니다. 시내 3개 엠버호텔체인과 엠버리조트를 이용하면서 제주도내 16개 골프장을 2인 회원가로 제공합니다. 골프와 숙소 예약은 성수기에도 원하는 날짜를 보장합니다.

▶윤병훈=엠버호텔체인은 겉보기보다 체험 만족도가 기대 이상입니다. 그 정도면 5성급 이상의 호텔인데, 가격은 그렇지 않다는 게 궁금합니다.

▶왕환=엠버호텔체인은 워라벨 시대에 알맞게 리모델링 하였습니다. 겉치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외관이 화려할 경우, 오히려 호텔 체험 후 실속이 없다고 외면 받기 십상입니다. 숙박의 질이 높아야 합니다. 그래서 엠버호텔체인에 한번이라도 투숙한 고객은 반드시 다시 찾게 하겠다는 신념으로 리모델링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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