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포켓몬빵 인질극'…마트 '2만원 초콜릿' 끼워판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포켓몬빵 인질세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4년 만에 재출시 된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품귀 현상은 물론 '끼워팔기' 상술까지 나타났다.

16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인질극', '포켓몬빵 인질세트' 등 제목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해당 글에는 "(포켓몬) 벗겨먹는 고오스 정가가 1500원인데 뻥튀기 2봉지 묶어놓고 6500원 받는다"며 한 편의점에 진열된 포켓몬빵 사진이 첨부돼 있다.

실제 사진에는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잌'과 함께 마카로니 과자 두 봉지가 묶여 있고 가격표에는 '세트상품 전부 사야 함 6500원'이 적혀있다. 또 다른 게시글에는 2만원대 초콜릿 세트와 함께 묶여 있는 포켓몬빵 모습도 확인된다.

이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포켓몬빵의 인기를 이용한 일종의 배짱 상술이다. 점주로서는 입고와 동시에 판매되는 포켓몬빵과 비인기 과자를 함께 팔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반면 소비자로서는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해 구매를 희망하지 않는 제품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 한다.

포켓몬빵 인질세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같은 사태는 과거 허니버터칩 출시 때도 있었다. 지난 2014년 8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역대급 인기를 누리며 공급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귀 현상이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당시에도 타제품과 묶어 파는 인질 마케팅이 발생했고 일부 대형할인점에서는 1인당 구매 가능한 개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3~4배가 넘는 금액에 판매됐지만 이마저도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

포켓몬빵은 과거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호기심 구매 외에도 '띠부띠부씰'을 모으기 위한 수요가 커 수집가들의 구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일괄 판매합니다',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스티커 미개봉 팝니다' 등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심지어 일부 포켓몬 캐릭터 띠부띠부씰의 경우 빵 가격보다 30배가량 비싼 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제품을 최대한 많이 공급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나, 수요가 너무 많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