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평 대궐집→국외추방" 여에스더 '다이아수저' 가정사 고백

/사진=MBN '신과 한판' 방송 화면 캡처

예방의학 박사 여에스더가 과거 재벌가 수준의 생활을 누리다 정치 보복을 당해 국외추방까지 당했던 가정사를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신과 한판'에는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자신 부부를 가리키는 '다이아몬드 수저'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홍혜걸은 여에스더가 과거 '다이아몬드 수저'였다며 "나는 처음 연애할 때는 몰랐다. 그러다 보름 정도 지나서 궁금하잖나. 같은 의국 동기에게 어떤 분인지 물었다. 그랬더니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하더라. 그때 내 친구 말이 대구 단독주택이 있는데 마당만 800평이라더라. 연못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여에스더는 "우리 할아버지가 대구에서 대구일보 언론사 사주를 하셨고, (전 삼성 사주) 고(故) 이병철 씨와 제일모직을 같이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KCM이 '다이아몬드 수저'의 구체적인 삶을 묻자 "그냥 있는 그대로 얘기하겠다"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여에스더는 "내 기억으로 건평 200평이 됐다. 들어가는 입구는 '미녀와 야수'의 철문처럼 굉장히 높은 철문에 열고 들어가면 집과 별채가 있었다. 별채엔 침모, 바느질만 하는 분이 있고 집을 돌보는 집사 아저씨에 기사님도 두어분이 계시고 저희를 키우는 보모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음식 먹는 공간에서 부엌까지 거리가 멀다. 저희 어머니는 가만히 앉아 아버님에게 '오늘 점심 뭐 드시겠어요' 하면 아버지가 '국수를 드시겠다'고 한다. 그럼 옆 아주머니가 나가 바깥 부엌 문을 열고 '국수를 드신답니다' 하면 밖에서 국수 만들어 가지고 오고 장식을 해 가지고 오는 거다. 그래서 우리는 정시에 앉아있어야 했다"고 했다.

그는 또 "정해진 시간에 산책하고 친구 집도 못가고, 버스 타고 학교를 못 가게 하고, 기사분이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고 끝나면 기다리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구라는 "흔히 아는 재벌가 쪽 느낌과 비슷하다"고 했고, 도경완은 "TK는 보수의 심장이지 않냐"며 정계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 물었다.

/사진=MBN '신과 한판' 방송 화면 캡처

여에스더는 "우리 할아버지는 특히 故 박정희 대통령과 가까워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가 대구에 오시면 저희 집 마당에 오셨었다"며 깊은 친분이 있었음을 밝혔다.

여에스더는 "1971년 대통령 7대 선거 당시 故 김대중 대통령이 신민당 후보로 대구에 유세를 오셨는데 당시 TK는 故 김대중 대통령의 선전물을 어떤 언론사도 찍어주지 않았다"며 "그때 저희 아버지가 대구일보 기획실장이었는데, 할아버지는 박정희 대통령과 친해 절대 못하는데, 아버지가 반골 기질이 있어 밤 사이 친구들과 윤전기를 돌려 인쇄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대구일보에 당시 김대중 후보의 선전물이 쫙 깔리니 안기부 전신인 중앙정보부에서 바로 아버지를 잡아가고 할아버지는 너무 놀라 청와대에 찾아가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려고 했는데 너무 화가 나 문전박대를 당하고 국외추방을 당하셨다"고 밝혔다.

여에스더는 "할아버지가 가지신 모든 사업체가 하나 빼곤 산업공사라고 하는 자산관리공사로 넘어가고 할아버지 돌아가실 때까지 (국내에) 발을 못 붙인다고 해서 할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실 때 그때 국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이후로 가세가 기울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에스더는 "800평 그렇게 큰 집, 대궐 같은 저택에 살았잖나. (일본에 가니) 엄청나게 조그마한 멘션인 거다. 방 2개가 있고 거실 하나에 이불을 펴놓으니 가득 찼다. 딸들은 방 하나에 2층 침대를 두고 4명이 잤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나나 언니들은 워낙 한국에서 복잡한 환경에서 살다가 일본에선 온전하게 저희 식구만 살았다. 그 3년이 집안에 시끄러운 일도 없고, 저희에겐 아주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