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그냥 팔았다고 해고?…편의점 알바 글 논란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최근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큰 인기를 끌며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23일 서울의 한 편의점 문에 품절을 나타내는 익살스러운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2.3.23/뉴스1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포켓몬빵을 팔았다가 점주에게 해고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때문에 알바 잘린 편돌이'라는 글이 확산됐다. 편돌이는 편의점 알바생을 말한다.


이 글에 첨부된 문자메시지 대화에 따르면 A씨는 점주로 추정되는 B씨에게 "어제 포켓몬빵이 두 개 들어왔는데 물류 박스에 포켓몬빵 한 개가 보여서 손님이 사갔다"며 "한 개는 넣어놨다"고 말했다. A씨가 문자를 보낸 시간은 오전 12시31분으로, 자정을 넘겼다.

그러자 오전 2시22분 B씨는 "예약해놓은 거라 내가 창고에 넣어놓으라 했잖나. 오늘 (빵을) 가지러 올건데 어쩔 거나"라고 답했다.

B씨는 "나한테 물어보고 줘야지" "아 진짜 짜증이네" "창고에 넣어놓으라 하면 줄 사람 있다고 생각 못하니"라는 답을 연달아 보냈다. 끝내는 "앞으로 시키는대로 안 할 거면 일하지 말아라" "그냥 오늘부터 쉬어라. 사람 구하겠다"는 답까지 보냈다.


문자로 해고를 통보를 한 것이다. A씨는 이에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하는 것까지 대화에 캡처돼 있다.

문자메시지 대화 캡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손님한테 (포켓몬빵을) 팔았다고 잘렸다. 이게 맞는 거냐"는 문장이 함께 실렸다.

게시글과 문자 대화만으로는 이것이 사실인지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빼박 부당해고"라며 공분했다. 해당 글에는 "예약? 자기 지인 주려던 거 아니냐" "저런 문자 받으면 빵 남은 한 개도 내가 결제 찍고 먹어버릴 것 같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편의점 경력이 있는 듯한 어느 이용자는 "진짜 단골이면 부탁받을 수는 있는데 선결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답하기도 했다.

포켓몬빵은 인기만화 '포켓몬'의 캐릭터 스티커를 봉지 안에 빵과 함께 넣은 것으로, 지난 1998년 출시 후 2006년 단종됐다. SPC삼립이 지난달 재출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편의점 등 각종 매장마다 품귀 현상을 보였다.

포켓몬빵은 과거에도 매달 500만개씩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지난달 재출시 이후 한 달 700만개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일부 매장에선 포켓몬빵을 초콜릿 등 다른 상품과 묶어서 파는 이른바 '빵 인질극'도 벌어졌다. 다른 제품까지 일정금액 이상 구입해야 포켓몬빵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23일에는 편의점 직원으로부터 포켓몬빵 품절 안내를 받자 "(포켓몬빵이) 있으면서 숨기는 거 아니냐"면서 편의점 물건을 발로 차고 매대를 엎어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