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나면 제재 풀 수 있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해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 얘기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영국의 외무장관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고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물러나면 제재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서명한 여러 협정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단단한 지렛대가 필요하다. 제재는 그런 단단한 지렛대"라고 설명했다.

트러스 장관은 이런 제재가 해제될 수 있는 방법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들은 완전한 휴전과 군대 철수를 통해서만 이뤄져야 하고, 또 추가적인 침공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후 다른 공격이 있을 경우 즉각적인 제재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은 현재 1000명(집단 포함) 이상의 러시아 개인과 단체에 제재를 가한 상태다.

장관의 발언은 하루 전(25일) 러시아가 전쟁 전략을 바꾼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나온 것이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제1부총장은 군사 성과 보고를 통해 "우리 군은 주요 사항인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에 초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침공 한 달여 동안 뚜렷한 성과가 없자 전략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따랐다.

한편 트러스 장관은 이번 위기를 맞아 영국이 유럽연합(EU)과 가까워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은 지난해 1월부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실질적으로 실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