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도에 "원유 배럴당 35달러 할인" 제안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바실키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7일 (현지시간) 우크라니아 수도 키예프 외곽 바실키프에 위치한 원유 저장소가 러시아 군의 야간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C) AFP=뉴스1

러시아가 자국산 원유를 인도에 대폭 할인해 판매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가 우랄산 원유 판매를 위해 인도에 우크라이나 침공 전 가격에서 배럴당 최대 35달러 할인된 가격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이후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10달러 정도 오른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국제유가 대비 할인 폭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시점에 인도와 이미 계약했던 물량에서 올해 우선 1500만배럴을 공급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러시아는 또한 인도에 독자 지급결제 시스템인 'SPFS'를 통한 루피-루블화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현재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로 국제결제시스템(SWIFT)에서 차단된 상태다.

소식통들은 정부 차원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31일 인도를 방문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인도 국영 인도석유공사(IOC)가 이번 거래에 관여하고 있으며, 거래 성사시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한 원유 수송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2위 석유기업 루크오일의 계열사 리타스코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랄산 원유에 대해, 브렌트유 시가보다 배럴당 31.35달러 할인된 가격을 제시했으나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석유공사(IOC)와 힌두스탄석유공사(HPCL)는 각각 300만배럴과 200만배럴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계약을 최근 마쳤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비난과 제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달초 열린 유엔총회에서는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졌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과 미국의 바이어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꺼리면서, 러시아산 원유가 아시아로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구매 국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