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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 평화협상 진전에도 자동차산업 분위기는 '캄캄'

머니투데이
  • 이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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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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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 (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침공 속 키이우에서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각료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자동차업계의 분위기는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쟁과는 상관없이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이미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3일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협상단의 다비드 아라하미야 국민의종 대표는 이날 전국으로 방송된 TV 연설에서 러시아 측이 여러 문제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양국 정상 간 '직접 협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는 한숨 놨는데 자동차 업계는 왜?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5차 평화협상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조약 5조와 같은 새로운 안보 보장 체제가 마련될 경우 러시아 측이 요구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제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측의 협상이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산업계는 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반도체 원자재인 팔라듐, 네온가스를 각각 44%, 70%를 담당해온 만큼 반도체 업계는 한숨 놨다는 분위기가 있다.

자동차 업계는 다르다. 반도체 원자재 문제가 해결되도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해줘야 하는데, IT제품용 반도체에 비해 차량용 반도체의 수익성이 낮아 반도체 업체들이 이를 꺼려 실제 원활한 공급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서버나 PC,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10나노미터(nm, 1nm는 10억분의 1m) 이하 고사양 제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가격이 높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IT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요구 성능이 낮아 가격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원자재 공급 문제보다 생산라인 증설이 필요한데 반도체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반도체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제조 및 생산 시설을 짓는다 하더라도 원활한 공급이 있기 까지는 최소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요와 전자 쪽 반도체 수요가 같이 증가하면서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원자재 문제 해결과는 별개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당분간 반도체 수급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적에 부담...부품업계까지 줄줄이 악영향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실적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국내 5만2883대, 해외 26만104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31만3926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28.4%, 해외는 14.3% 줄었다. 기아는 지난 3월 국내 4만5066대, 해외 20만5580대 등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한 25만646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국내는 11.7% 감소, 해외는 1.8%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영향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영향에 모두 포함된다"면서 "실제로 중국 상해 셧다운으로 와이어링 하네스(전선다발) 공급이 문제가 됐는데, 현장에서는 '반도체로 못만드는 차량이 있어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부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올해 3분기에는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될 것으로 봤으나 하반기 해소는 가능성이 낮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업체가 공장을 신설했다고 하더라도 공급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반도체난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업계 뿐 아니라 중소 부품사들도 가동율 저하로 적자를 기록한 곳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은 1080만대로 추산되는데, 증권업계는 올해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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