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대출로 저축銀 빚 갚았더니 벌어진 일…금리 연5%↓

# 제2금융권에서 2600만원을 대출받았던 A씨는 토스뱅크에서 2000만원의 대출을 받을 때 신용점수가 475점에 불과했다. 최초 금리는 12.5%였지만 대출 신청 후 기존 대출 일부를 상환하면서 약 한 달 만에 토스뱅크 신용점수가 상승해 금리가 8.3%로 낮아졌다. 신용점수도 100점 가량 상승했다. B씨는 토스뱅크에서 2000만원의 대출을 받아 2금융권 대출을 모두 갚았다. 처음 12.6%였던 금리는 9.4%로, 신용점수는 200점 가량 상승했다.

토스뱅크에서 '금리 인하'를 안내받은 고객들이 최대 연 5%포인트(p) 가량 대출 이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도 최대 379점 개선되는 이른바 '크레딧 빌딩(Credit building)' 효과도 얻었다.


5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 5일부터 지난 3월 31일까지 전체 금리인하요구 건수는 2만491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에 6개월 간 접수된 평균 금리인하 신청건수(1만7809건)보다 40% 가량 많다. 토스뱅크가 지난해 출범 직후 대출영업을 9일 만에 중단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선제적으로 금리인하 요구권을 제안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신청 고객 5명 중 1명 이상(22%)이 실제 이자부담을 불였다. 중저신용 고객의 경우 5명 중 2명 이상(42.4%)의 금리인하 요구가 수용됐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계약 체결 후 취업이나 승진, 이직, 성실상환 등 신용점수가 상승된 사실을 근거로 고객이 발동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다. 고객들이 직접 금융회사에 금리인하 요구를 하고 필요한 서류로 신용도 개선 사실을 입증해야 하지만 토스뱅크는 신용도가 개선된 고객에게 먼저 제안한다. 신용도 개선 여부를 알지 못하더라도 앱 내에서 '금리 낮아질 때 알림받기'에 동의하면 토스뱅크로부터 먼저 제안받을 수 있다. 알림받기에 동의한 고객 3명 중 1명 이상(37.5%)은 금리가 낮아졌다.


금리인하 승인 고객들은 최대 5%p 이상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누렸다. KCB 기준 최대 379점(과거 기준 5개 등급)까지 신용도가 개선되는 '크레딧 빌딩' 효과도 발생했다. 금리인하 승인 고객 3명 중 1명(33%)은 신규 대출 후 일주일 이내 신청했는데도 수용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들의 경우 토스뱅크 대출 뒤 기존의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제2, 제3금융권 대출을 상환하는 경향성이 두드러졌다"며 "금리인하 승인으로 신용도 개선 효과가 발생했고 이자부담 절감과 함께 대출 한도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금리인하 거절 고객들은 연소득이 감소했거나 추가 대출을 받아 신용점수가 하락한 것이 주원인으로 파악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리인하와 신용도 개선 등 금융소비자로서 고객들이 정당한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먼저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