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스 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갈수록 더 강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0.00%)가 이달 말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 작업을 완료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확보하며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경쟁력을 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역량에 항체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노하우를 추가해 성장 속도를 높이겠단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에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잇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호평을 내놓고 있다. 내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며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Biogen Therapeutics)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034만1852주 양수 작업을 오는 30일 마치고 지분 100%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올해 2분기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더 확실한 한 몸이 되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확보하며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경영 전략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또 적극적으로 신약 사업을 확대하고 강화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2023년부터 실적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키움증권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023년 매출액이 1조4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929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으로 늘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CDMO 시장 초격차 전략도 계획대로 나아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이 이르면 오는 10월 가동한다. 4공장 가동과 맞물려 추가적인 수주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2분기 중 5공장 착공 계획도 있다.

바이오를 제2 반도체 사업처럼 키우겠단 삼성그룹의 지원도 든든한 배경이다. 적극적인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CDMO와 바이오시밀러, 신약을 아우루는 글로벌 최고 수준 바이오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환경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주요 상장 바이오 중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반토막 난 기업이 적지 않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고점과 비교해도 현재 20% 수준 낮은 가격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1월 올해 저점과 비교하면 20% 가량 상승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 확보를 앞두고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석한 키움증권,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은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 영향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 110만원을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15만원을 유지했다.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1~3공장 가동률이 모두 100%인데다 환율 역시 우호적이라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올 10월엔 4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2023년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상증자 등으로 지분이 희석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결 반영으로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유지한다"며 "여기엔 5~6공장과 제2캠퍼스 가치를 포함하지 않아 추후 목표주가 상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양수와 5공장 착공, 4공장 가동 준비 등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계 1위 CDMO 경쟁력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검증된 바이오시밀러 역량, 신약 사업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