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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너리, 블록체인 탄소 거래소 오픈…ESG계의 비트코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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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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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2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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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시대 영리더]블록체인 NFT 연계한 자발적 탄소감축 거래 플랫폼으로 주목

최근 ESG(환경, 사회적책임, 투명경영) 생태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년전만 해도 ESG의 개념조차 생소해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ESG조직을 만들고 경영철학과 비전에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ESG는 세계 정치경제 사회이슈에서 빠지지 않는 의제가 됐으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됐다.

양적 팽창도 눈에 띈다. 글로벌 ESG채권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1000조원에 달해 2015년 대비 20배 성장했고 글로벌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20년 35조달러에서 2030년 13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말 1조6522억달러였던 전 세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규모는 지난해 2조7443억달러로 1년 새 66.1%(1조921억달러)가 늘어났다.

ESG 관련 스타트업 창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바이오 신소재를 개발하는 곳부터 탄소저감 운송수단 활용까지 영역과 분야가 다양하다. ESG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업체중 하나가 그리너리(Greenery)다.



베스트 애널리스트+EGS펀드 대표 매니저+블록체인 IT전문가 = 그리너리



(왼쪽부터) 그리너리 황유식, 유권일 공동대표, 김병동 최고기술책임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왼쪽부터) 그리너리 황유식, 유권일 공동대표, 김병동 최고기술책임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리너리는 지난해 11월1일 설립된 탄소감축 크레딧 거래 플랫폼 업체로 기업과 개인의 탄소중립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의 탄소배출량 모니터링과 탄소감축 활동지원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회사가 만들어진 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사업 준비기간과 인적구성, 사업 네트워트와 전문성 측면에선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너리의 키맨은 황유식-유권일 공동대표와 창업에 참여한 김병동 CTO(최고기술책임자)다. 두 공동대표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활동해왔는데 ESG 현업을 진행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황 대표는 포항공대 화학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제일모직 R&D센터 연구원을 거쳐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SK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치면서 전공인 정유화학 담당으로 일해왔다. 톰슨로이터 화학부문 애널리스트 아시아 1위를 차지하는 등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이 높았다. NH투자증권이 2020년 ESG 전문팀을 만들면서 증권업계에선 처음으로 환경분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 지정됐는데, 오염물질을 많이 다루는 정유화학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유 대표는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KIST 연료전지 센터에서 R&D과제를 수행했고, SK증권 정유화학 애널리스트로 일한 뒤 펀드매니저가 됐다. 옛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KTB자산운용을 거쳐 IBK자산운용 펀드매니저와 리서치팀장으로 활동했다.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SRI(사회적책임) 펀드를 선보였는데 유 대표가 이를 운영했다. KTB자산운용에서는 2조원 규모 공모펀드 운용팀 운용역이었으며 IBK자산운용에서는 대표펀드를 운영하다가 EGS팀장을 맡기도 했다.

김병동 CTO는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재원인데 스타트업에서 AI솔루션 사업과 핀테크, 금융권 플랫폼 구축사업을 20여년간 수행해온 IT시스템 전문가다. 블록체인 분야에도 상당한 실력이 있으며 토큰(Token) 기술을 토대로한 NFT(대체불가능토큰) 노하우도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대표와 유 대표는 지난해 초 EGS머니전략이라는 책을 함께 써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공저에 참여한 김성우 베리워즈 대표와는 사업측면에서 협업하는 관계다. 금융투자업계의 탑건으로 실력을 인정받던 이들이 인지도와 고액연봉을 뿌리치고 그리너리를 창업한 이유는 뭘까.

유 대표는 "펀드매니저로 근무하다 보니 자금의 흐름에 민감했는데 주요 연기금과 각국 정부가 운영하는 국부펀드, EFT(상장지수펀드) 등이 코로나19(COVID-19) 와중에도 신규 투자부문으로 ESG를 택하는 모습을 봤다"며 "자금 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 개인, 사회단체의 관심이 한 곳으로 쏠리는 걸 보며 세상을 바꿀 ESG 빅 웨이브가 본격화됐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정된 자리, 수억원 연봉 박차고 ESG 스타트업 만든 이유는


그리너리, 블록체인 탄소 거래소 오픈…ESG계의 비트코인 되나
그리너리는 EGS의 다양한 영역 중에서 기후와 연관된 탄소배출 부문에 주목했다.

황 대표는 "탄소배출 문제는 ESG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이 큰 분야로 기후테크(climate-tech)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사"라며 "탄소배출의 경우 화학공학 같은 기술적 방법 뿐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들의 작은 노력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첼시의 축구경기를 예로 들었다. 두 구단은 영국정부의 지원을 받아 탄소중립 경기를 했는데 △경기장 전력에너지 △팬과 선수들이 경기장까지 오는 교통수단 △경기장에서 먹는 음식 등 전체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그 만큼 나무를 심는 행사였다.

그리너리가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3가지로 △탄소 크레딧 거래 △탄소 감축사업 개발 및 투자 △탄소배출량 모니터링 및 컨설팅 등이다.

탄소 크레딧은 탄소배출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성격은 전혀 다르다. 유 대표는 "정부가 규제하는 의무시장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은 정부가 탄소감축 목표를 정하고, 기업들은 이 목표에 따라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며 "목표를 초과한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팔 수 있고, 모자른 기업은 배출권을 사서 목표를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탄소 크레딧은 이런 목표와 무관하게 기업들이 선한 의도로 자발적으로 감축한 탄소배출량을 뜻한다. 정부가 강요하진 않았으나 환경과 기후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실행하는 감축량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유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삼성전자를 예로 들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네거티브(오히려 외부 탄소까지 줄이는 것)를 선언했고 애플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라며 "두 회사는 자신들에게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이나 협력사에 탄소감축을 해 달라고 요청하게 된다"고 말했다.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나 전세계 기업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삼성전자도 이런 요구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 애플은 협렵업체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100% 청정 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협력업체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는데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 대상에스티, 서울반도체, 아이티엠반도체 등 기존업체에 포스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더해졌다. 총 175개 애플 협력업체가 대열에 합류했고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 대표는 "탄소감축은 Scope 1(직접 배출)과 Scope 2(간접 배출), Scope 3(기타 간접배출)이 있는데 선두업체들은 협력업체까지 관리하는 Scope 3 단계까지 진입하고 있다"며 "RE100(재생에너지 100%)이나 탄소중립 경영은 기본이 되고, 그 이상을 해야 좋은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나아가 ESG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월22일 '지구의 날' 맞춰 탄소감축 크레딧 거래 플랫폼 팝플오픈. 주요 상장기업 지분투자 제안 쏟아져



(왼쪽부터) 그리너리 김병동 최고기술책임자, 유권일 공동대표, 황유식 공동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왼쪽부터) 그리너리 김병동 최고기술책임자, 유권일 공동대표, 황유식 공동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리너리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줄이는 탄소배출량(탄소감축 크레딧)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시장에서 거래시키는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거래 플랫폼 팝플(POPLE)을 공식 오픈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탄소 크레딧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평가기준에 따르게 되는데, 상품을 사고 파는 것처럼 품목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배출권은 국가별 단일 상품으로 거래되는데 반해 탄소 크레딧은 케이스마다 가격이 모두 다르게 책정된다"며 "예로써 해외 태양광 발전은 톤당 5달러로 거래되지만, 농업 부산물을 고온에서 탄화시켜 만든 일종의 숯인 바이오차(Biochar)는 톤당 150달러까지 메겨 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즉 어떤 기술로 감축된 탄소 크레딧이냐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것이다. 통상 바이오차 등 탄소 제거를 통해 나온 크레딧을 하이 퀄리티(High Quality) 크레딧이라 하며 의무시장 탄소배출권 가격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감축량은 1톤으로 동일하지만 다른 가격이 책정되는 것은 해당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현장에서 기업을 만나보면 단순히 탄소를 줄이거나 나무를 심는 것에서 벗어나 탄소감축과 제거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는 고품질 기술에 투자하려고 하는 니즈가 컸다"며 "이런 특성이 반영되기 때문에 크레딧의 가격이 다르게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너리가 만든 국내 최초의 탄소 크레딧 거래소인 POPLE (팝플)은 해외 글로벌 탄소 크레딧 거래소인 △미국 VERRA(2007년, 탄소프로젝트 인증) NCX(2010년, 산림탄소거래) Nori(2017년, 탄소제거거래) △Puro.earth(2019년 핀란드, 노르웨이)가 비교대상이다.

해외 거래소에 등록된 탄소감축 크레딧은 2018년 1억6600만톤에서 2021년 3억6600만톤으로 연평균 30.1% 성장했고 크레딧 거래량은 2018년 9900만톤에서 2021년 2억3900만톤으로 34.1%늘었다. 2021년 글로벌 탄소 크레딧 거래소들에 등록된 크레딧 가치는 전년보다 2.9배 증가한 1조14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물량확대와 함께 높은 단가의 하이 퀄리티 크레딧 규모가 증가했다는 평가다.

세계 각국 기업과 정부에서도 탄소중립 선언을 위해 크레딧를 구매할 예정인데, 일본은 내년 4월 경제산업성 주도로 자발적 탄소 크레딧 시장을 개설해 자발적 배출권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팝플은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자발적 탄소 크레딧 거래를 특징으로 하는데 탄소감축 신기술 NFT 발행과 블록체인 연계, 개인 소비자의 탄소감축 성과인증 등이 차별화된 포인트다.



협력사 베리워즈와 함께 캄보디아 카본제로 투어 시스템 구축중


그리너리, 블록체인 탄소 거래소 오픈…ESG계의 비트코인 되나
황 대표는 "팝플에는 롯데케미칼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탄소를 감축하는 첨단 기술로 처음으로 사업을 등록했고 탄소 크레딧을 발행할 예정"이라며 "정유화학을 비롯해 주요 제조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데 지분투자 제안과 함께 공동사업 진행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세부적으로 검토할 사안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 크레딧 시장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중이지만 아직 의무시장인 탄소배출권 시장과 비교했을 때 그 규모는 작으나 엄청난 잠재력을 지나고 있다"며 "탄소배출권은 2020년 313조원 규모로 탄소 크레딧보다 300배나 큰데 장기적으로 탄소 크레딧 시장이 배출권을 추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리너리는 해외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병동 그리너리 CTO는 "팝플 플랫폼 운용과 관련해 그리너리와 협력하고 있는 베리워즈는 5월 하순 캄보디아 씨엠립 지역에서 카본제로 투어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할 예정"이라며 "씨엠립은 앙코르와트가 있는 대표 관광단지인데, 이 곳에 베리워즈가 개발한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스쿠터를 공급, 오염물질이 많은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대체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연기관 오토바이에 비해 감축되는 탄소량을 팝플 크레딧에 자동 등록하고 크레딧이 필요한 기업에 판매하는 IT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며 "모빌리티에 국한된 모니터링에서 나아가 국내외 IT업계 및 산업분야로 이를 확장해나가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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