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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인 입니다" 5000원에 이용한 넷플 '차단'…계정 공유도 막는다?

머니투데이
  •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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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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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인 입니다" 5000원에 이용한 넷플 '차단'…계정 공유도 막는다?
세계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새는 돈' 잠그기에 나섰다. 지난 1분기 11년 만에 가입자 순감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수익성 전망도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진데 따른 대응이다. 최근에는 VPN(가상사설망) 등으로 거주 지역 외 타국의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우회 접속' 차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렴한 요금 등을 이유로 해외 넷플릭스 계정을 '장기간 선결제'했던 국내 이용자들은 "최근 차단당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26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넷플릭스 이용자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터키 계정으로 넷플릭스를 시청하던 이용자들은 4월 초부터 잇달아 '계정이 차단당했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위기의 넷플릭스…'편법' 콘텐츠 유목민 철퇴


이들이 애초 넷플릭스 터키 계정을 이용했던 이유는 요금 차이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프리미엄'의 월 요금이 1만7000원인 반면 터키에선 약 5000원이면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넷플릭스가 진출 국가마다 물가 수준과 수익 구조, 시장 전략 등에 따라 요금을 다르게 책정하는 데 따른 결과다. 더욱이 터키의 경제 불안으로 리라화(TRY)의 가치가 폭락한 것도 값싼 요금의 배경이 됐다.

이용자들은 VPN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요금이 가장 저렴한 곳으로 IP 주소를 옮기고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 터키 이전에도 국내 이용자들은 더 값싼 넷플릭스 계정을 찾아 아르헨티나, 인도 등을 떠도는 '콘텐츠 유목민'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터키의 경우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넷플릭스 기프트 카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카드의 코드를 국내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하는 사례가 많았다. '차단' 소식이 전해졌지만, 여전히 포털에서 '넷플릭스 터키 기프트카드'를 검색하면 판매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포털사이트 화면
/사진=포털사이트 화면
그러나 '우회 접속'은 넷플릭스에서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행위다. 일찌감치 2016년부터 각 지역의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고려해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지한 바 있으며, 위반 사례를 적발하면 계정을 차단한다. 더욱이 해외 계정의 경우 국내에 도입하지 않은 '선결제'가 가능한 탓에 고액의 장기간 이용권을 결제한 국내 이용자들은 더 큰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수익성 제고에 나서면서 '우회 접속' 단속에 한층 고삐를 죄는 것 같다"며 "엄연히 편법인 만큼 피해 보상도 불가능하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타깃은 '계정공유'…"추가 과금, 실험해왔다"


수많은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당사자인 '계정 공유' 역시 넷플릭스의 새는 돈 잠그기를 위한 또 다른 전략이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일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입자 성장기에는 계정 비밀번호 공유를 묵인해 왔지만,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상황이 변했다'면서 공유 계정에 대한 과금 방침을 예고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캐나다에서만 3000만 가구, 세계적으로는 1억 가구 이상이 한 명의 유료 회원의 계정을 여럿이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수익성 부진에 영향을 준 만큼, 각자에게 추가로 과금할 수 있는 요금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과금 방안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간 계정 공유에 대한 추가 요금 부과를 대비해 '실험을 진행해 왔다'고도 밝혔다.

넷플릭스의 '엄포'에 이용자들은 물론 국내 계정 공유 중개 사이트 운영자들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링키드, 피클플러스, 벗츠 등 남과 계정을 나눠 쓰는 과정에서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어서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추가 과금을 공식화한 만큼 요금제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여파가 다를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넷플릭스 외 다른 OTT에도 확산될지가 더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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