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로 中경제 질식하는데…'순익 190%↑' 돈 쓸어담은 이 기업들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7일 (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베이징의 주거 지역에서 주민이 휴대폰을 펜스 밖으로 내밀고 있다. (C) AFP=뉴스1

무자비한 집단 봉쇄로 중국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섰지만 도시마다 수천만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진단 기기 업체들이 돈을 쓸어담고 있다.

28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디안전돤은 올 1분기 46억5000만위안(약 9000억원) 매출액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62.1%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7억5000만위안(약 1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6% 증가했다.


진위이쉐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8.7% 증가한 42억5000만위안, 순이익은 58.0% 증가한 8억5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카이푸성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7.9%, 190.6% 증가한 15억1000만위안, 5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진단 기기 업체들이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건 수억명의 중국인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산검사를 반복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2600만 도시 상하이만 해도 한 달째 도시를 봉쇄하고 모든 시민들 대상으로 수시로 핵산검사를 진행한다. 베이징은 전체 인구 2188만명의 90%에 대해 이틀에 한 번꼴로 핵산 검사를 벌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이제 막 시작 단계여서 강제 검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차이신은 "핵산 검사야말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2021년 지방정부들이 '상시 방제'를 도입하면서 대규모 검사가 활용되고 툭하면 수십만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일이 빈번했다"고 전했다.


진단 기기 업체들이 황금기를 구가 중이지만 언제까지 꽃길만 걸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방정부마다 대량 구매로 가격 할인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국가 의료보험국과 국무원만 하더라도 이달 초 검사 비용을 개인은 1인당 28위안, 혼합검사는 1인당 8위안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광둥성은 이미 1인당 검사 서비스와 시약비용을 최대 28위안을 넘지 못하게 규정했다. 이는 2020년 비용 85위안의 33% 수준이다. 광둥성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18개 지방 정부들과 연합해 일반 핵산 진단키트 가격 상한선을 6.4위안으로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