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홍콩서 사라진 톱스타와 영화감독…알고 보니 北 김정일이 '납치'

머니투데이
  • 차유채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 VIEW 144,353
  • 2022.04.29 06:57
  • 글자크기조절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북한에 납치됐던 배우 최은희와 그의 전 남편인 영화감독 신상옥을 재조명했다.

28일 방송된 '꼬꼬무'에는 게스트로 전진, 박효주, 장도연이 출연했다. 다룬 이야기는 '톱스타와 비밀테이프'였다. 1978년 홍콩에서 사라진 배우 최은희와 그를 찾으려다 함께 사라진 전 남편 영화감독 신상옥의 이야기였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1978년 홍콩 프라마 호텔에 묵던 한 손님이 짐을 그대로 두고 열흘 동안 사라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단순 실종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사라진 손님이 당대 최고의 톱스타였던 최은희였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다.


최은희의 실종이 2년 전 이혼한 전 남편인 신상옥 감독과 관련되어있다는 소문이 돌자 신 감독도 직접 홍콩을 방문했다. 그러나 최은희를 찾으러 갔던 신 감독 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한국을 대표하던 배우에 이어 영화감독까지 실종돼 충격을 줬다.

두 차례의 실종은 '북한'의 소행이었다. '꼬꼬무'에서 전파를 탔던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았다.

1978년 1월 최은희는 초청을 받고 홍콩을 방문했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는 만나기로 한 사람이 없었다. 최은희는 대신 자신의 팬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됐다. 그리고 '예술에 관심이 많은 할아버지가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여자의 제안을 듣고 따라나섰다가 북한으로 납치됐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었던 최은희의 눈앞에는 벽에 붙은 김일성 사진이 있었다. 북한에 도착한 최은희를 마중 나온 건 김일성의 후계자 김정일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최은희는 "남포항에 도착해서 항구에 둑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남자 목소리가 굵게 들렸다. 쳐다볼 기운도 없어서 이렇게 그냥 봤는데 악수를 청하더라. '오시느라고 수고했습니다. 내 김정일입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은 최은희에게 풀코스 요리에 고급 코냑과 프랑스산 최고급 와인을 제공하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 이후 최은희는 낮에는 하루 5시간씩 1:1 과외로 북한의 사상을 주입받았다. 일주일에 한 번 시험도 봤으며 밤에는 파티가 벌어졌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그날도 평소처럼 파티 초대 전화가 왔다. 그날 파티에 방문한 최은희는 큰 충격에 빠졌다. 전 남편이었던 신상옥 역시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되어 북한에 오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이들은 탈출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두 사람은 탈출을 위해 증거를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대한민국에는 두 사람이 자진 월북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자진월북'이 아니라 '납치'된 것이라는 증거가 필요했다. 이에 두 사람은 김정일의 목소리를 녹음하기로 했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김정일의 실제 육성이 담긴 카세트테이프에 따르면 김정일은 북한의 영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두 사람을 납치했다. 김정일은 "신 감독을 유인하려고 최 선생을 데려다 놨다. 내가 데려오라고 했다"며 "영화로 서양에 진출해야겠다. 그래서 내가 신 감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김정일의 신임을 얻기 위해 1년에 10편에 달하는 영화를 찍었다. 영화가 해외 영화제에서도 상을 타는 등 성과를 기록하자 김정일은 신상옥과 최은희에게 오스트리아에 다녀오라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에서 일본 기자의 도움을 받아 미국 대사관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북한으로 납치된 지 8년 만에 성공한 탈출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북한의 전제 왕조도 싫지만 대한민국의 군사정권도 싫다는 이유로 미국 망명을 택했다. 그들은 "반공 나팔수는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에서 이름, 국적을 위장한 채 가족과 함께 살았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두 사람은 15년이 지난 1999년에야 대한민국으로 돌아왔다. 최은희는 귀국 후 2001년 극단 신협의 대표로 취임하고, 2002년에는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의 기획 및 제작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담은 책 '최은희의 고백'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후 신상옥은 2006년에, 최은희는 2018년에 차례대로 세상을 떠났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죽으면 찾아와 유산 빼먹는 가족 '끝'…47년 만에 바뀐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2023 대한민국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