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처럼 경호 했어야지" 에스파 성희롱에 해외 누리꾼도 '시끌'

서울 경복고등학교 행사에 간 그룹 에스파 /사진=머니투데이, 트위터 캡처

그룹 에스파가 서울의 한 남자고등학교 축제에 방문했다가 성희롱 피해를 본 것과 관련해 해외 누리꾼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해외 팬들 "왜 여자 사진에 XX 자막을?"→SM 경호 안일 지적도

/사진=트위터 캡처

3일 트위터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중심으로 에스파의 해외 팬들은 경복고등학교 사건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서 "나라 전체를 욕하고 싶진 않지만 한국의 젊은 사람들한테는 도움(HELP)이 필요할 것 같다"며 "왜 여자 사진을 찍어서 XX라는 자막을 붙이는 거냐"고 비판했다.

해당 누리꾼의 트윗에는 멘션들이 줄줄이 달렸다. 다른 누리꾼이 "한국 드라마 속 좋은 남자(good guys) 이미지는 모두 거짓이었다"고 지적하자 이를 본 누리꾼은 "한국의 모든 남자를 드라마처럼 착하게 생각하는 게 이상하다"고 반응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에스파 멤버들에게 이런 일이 처음, 혹은 끝이 아닐 것"이라며 "이런 일이 일반화된 것처럼 여겨지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SM엔터테인먼트의 안일한 경호 체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들은 "남자고등학교에 축제를 보내는데 경호원으로 여자 한 명을 붙이다니 말도 안 된다", "한동안 코로나19라 대면 행사가 없어서 경호를 어떻게 하는 건지 까먹은 건가" 등의 지적을 가했다.

아울러 중국의 한 행사장에 배치됐던 경호 인력 사진을 첨부하며 "에스파에는 이런 경비가 필요했다"고 예시를 들기도 했다.

에스파, 경복고 축제서 성희롱 피해…학교 측 "깊은 사과"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에스파 닝닝(왼쪽부터), 카리나, 윈터, 지젤이 26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7회 드림콘서트’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6.26./뉴스1

앞서 에스파는 2일 서울 경복고등학교에서 진행된 경복 동창회 주최 경복고 개교 10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성희롱 피해를 봤다. 경복고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의 모교다.

이날 에스파는 제대로 된 경호를 받지 못한 채 행사에 참석했고, 이에 일부 학생들은 에스파 멤버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댈 뿐만 아니라 손을 잡으려고 하는 등 스킨십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학생들은 에스파 멤버들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뒤 "만지는 거 빼고는 다 했다", "몸매 XXX" 등의 성희롱성 문구를 기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학교 측은 "SM엔터테인먼트 및 에스파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공연 질서 유지에 노력하였으나 일부 학생들이 공연 관람에 성숙하지 못하였고, 행사가 끝난 후 SNS에 공연 사진과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것 같다"며 "학교에서는 곧바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 예절과 사이버 예절 및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시행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