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안열리는 지갑…中, 자동차 번호판 3만개 푼다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선 중국이 소비 진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시는 5월과 6월 신에너지자동차 3만대 증량 지표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증량 지표는 자동차 번호판 등록제한 규제 수단의 하나로서 기존에 자동차 번호판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기업이나 개인이 처음으로 번호를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추첨이나 경매를 통해 번호를 발급 받는다.

중국의 대도시들은 교통체증과 환경 오염을 완화하기 위해 번호판 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말로 자동차 총량 제한인데 광저우는 2017년 7월부터 제도를 시행해왔다.

자동차 번호를 새로 발급하는 건 자동차 소비를 자극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돼왔다. 앞서 지난달 말 광둥성이 '소비 촉진을 위한 몇 가지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번에 광저우시가 자동차 신규 번호 3만개를 추가하겠다고 구체적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원래 광저우시의 연간 자동차 증량 지표는 12만대, 이중 전기차 등 신에너지자동차는 10%에 해당하는 1만2000대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신에너지자동차 증량 지표를 크게 늘리기 시작해 올해 전체 신규 번호 발급 목표가 3만8000개로 늘었다. 이번에 3만개를 추가해 올해 총량은 6만8000개에 이르게 됐다.

관광도시 하이난은 '8·100·1000·억'이라는 소비 촉진책을 내놓았다. 8가지 소비 촉진 방안을 시작으로 다양한 온라인 쇼핑 축제와 세금 면제 및 가전 제품, 자동차, 백화점 쇼핑에 가능한 쿠폰발급 등 내용을 담았다. 하이난은 지난달 말 2000만위안(약 38억원) 규모 쿠폰을 뿌렸다.

지방정부들이 소비 진작에 열을 올리는 건 소매 시장에서 충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다. 1분기 소비재 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3%였는데 3월 증가율이 -3.5%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달 13일 국무원은 "모든 지방정부들이 협력해 소비를 안정시키고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