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매버릭' 그 슈퍼 호넷도 떴다…한미 항모강습단 연합 훈련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2 대한민국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지난 2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에서 열린 한미 지휘관 회의에 참석해 5항모강습단장이자 CTF-70 사령관인 마이클 도넬리(Michael Donnelly) 준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한국 해군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된 훈련이다.

한국에서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등이 투입됐고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Ronald Reagan)을 동원했다. 이번 훈련에 미측은 FA-18 계열의 다목적 전투기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탑건'의 속편으로 전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탑건: 매버릭'의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 분)이 조종하는 기체도 FA-18 계열 미 해군 함재기 '슈퍼 호넷'(FA-18E/F )이다.

한·미 해군은 이번 연합훈련에서 로널드 레이건함에서 열린 한·미 지휘관 회의를 시작으로 방공전, 대잠전, 해상기동군수, 해양차단작전 등 다양한 해상훈련을 벌였다.

2022 대한민국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지난 2일 미 해상작전헬기(MH-60)를 이용해 미 핵추진 항모 로널드레이건함(Ronald Reagan)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합참

한국 해군은 이번 훈련에 환태평양훈련(RIMPAC) 참가 차 이동 중인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44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투입했다.

미국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순양함 엔티텀함(Antietam),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Benfold), 군수지원함 빅혼함(Big Horn)이 참가했다.

합참은 훈련에 참가한 항공기는 한측의 해상작전헬기(Lynx), 미측의 해상작전헬기(MH-60R)·다목적 전투기(FA-18) 등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마라도함(LPH, 1만4500톤급)에서 미 해상작전헬기(MH-60)가 이함(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합참

FA-18 계열인 슈퍼 호넷은 해군 전자전 공격기인 EA18G와 함께 로널드 레이건호의 함재기로 알려져 왔다. 지난달 29~30일 슈퍼 호넷, EA-18G 등 8대가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오키나와현 미군 가데나 기지에 유입됐다는 일본 현지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북한 도발 가능성에 맞서 미군 전력이 증강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슈퍼 호넷은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 매버릭이 극중 교관으로 컴백해 조종하는 기체로 알려지면서 새삼 주목을 받는 기종이기도 하다. 탑건 매버릭은 36년만에 나오는 '탑건' 후속작에 해당한다.

한국은 항모가 없는 실정으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함재기를 탑재한 경항모(한국형 항모)를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지난 2020년 8월 발표한 2021~2025 국방중기계획에서 2033년까지 2조6000억여원을 투입해 3만t급 한국형 항모를 국내 연구개발로 설계·건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한국형 항모사업을 위한 기본설계 예산이 처음으로 편성(72억원)돼 있다.

마라도함(LPH, 1만4500톤급)에서 지난 2일 미 해상작전헬기(MH-60)가 이함(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합참

한국형 항모 함재기는 군 안팎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스사의 수직 이착륙 스텔스기인 F-35B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은 수출입 물동량 99.7%가 해로로 운송돼 바닷길의 안보 위협을 항모로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전·현직 해군 관리들 사이에서 거듭 제기돼 왔다.

합참은 "이번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간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현시하고,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합참은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