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땡 안맞아보면 딩동댕 몰라…실패해도 희망 놓지마"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지난 1월31일 방송된 KBS2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무대에 오른 국민MC 송해 /사진제공=KBS

국민MC 송해가 8일 별세한 가운데, 올해 KBS 설 특집으로 선보인 '내 인생 딩동댕'은 그가 무대에서 부른 마지막 노래가 됐다.

송해는 지난 1월31일 방송된 KBS2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 무대에 올랐다. 송해의 인생사를 담은 트로트 뮤지컬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 송해는 무대 중간중간 직접 등장해 당시의 감정 등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송해는 1988년부터 진행을 맡고 있는 KBS1 '전국노래자랑'과 인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사람이란 마음에 있는 꿈이 이뤄질 때가 있다"면서 "KBS라는 방송과 인연이 돼서 운명같은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전국노래자랑은 운명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국노래자랑을 통해서 기쁨을 얻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실격해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분들도 계신다"며 "실패를 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새해에는 원하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송해는 "땡이 좋으냐 딩동댕이 좋으냐고 하시는데 땡을 맞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며 "여러분들 앞에서 '내 인생 딩동댕'을 답가로 부르겠다"면서 '내 인생 딩동댕'을 열창했다.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향년 9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건강이 안 좋아지자 지난달 16일 전국노래자랑 진행에 대해 "더 이상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며 하차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났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고,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6·25전쟁 당시 피난 대열에 섞여 남하했으며,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국민 MC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