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계, 정부와 4000억원 '도약지원' 펀드 만든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오른쪽)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간담회를 나누고 있다./사진=중견기업연합회

중견기업들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성장 사다리'를 만들기 위한 정책지원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중견기업 지원 정책을 확대해 경제 구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견기업계는 산업부와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 등에 투자하는 4000억원 규모 펀드조성도 추진할 방침이다.

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는 8일 오후 서울 마포 상장회사회관에서 이 장관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이 장관은 경제 6단체 중 대한상공회의소와 무역협회에 이어 중견련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중견련 최진식 회장과, 유경선 부회장(유진그룹 회장)과 정구용 부회장(인지컨트롤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견기업계는 정부의 △성장지향형 산업 전략 추진 △수요자 지향 산업기술 R&D(연구개발) 혁신 등을 지지하며 규제 확대를 촉구했다. 최 회장은 "중견기업은 민간 부문 핵심 정책 파트너로서 대한민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산업 생태계의 원활한 순환을 되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관 합동 투자펀드 확대에 중견기업계와 정부가 뜻을 같이 했다. 최 회장은 "중견기업이 주도하는 민·관 합동 투자펀드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 벤처기업과의 호혜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계는 '역동적 경제' 실현을 위해 정부와 4000억원 규모의 도약지원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어 ""국정 목표이자 시대적 당위인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의 성공을 위해 중견기업계의 총의를 바탕으로 정부, 국회와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장관은 " 중견기업은 '중소→중견→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사다리의 핵심 연결고리"라며 "제도 개선과 R&D 혁신, 신사업 진출 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과도한 규제와 지원 절벽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중견기업계는 이를 위한 "성장을 촉진하는 기업환경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산업부는 대통령 주재 '산업혁신 전략회의' 등을 통해 협의·개선을 추진하고 산업 현장에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개선 과제를 수립할 예정이다.

중견기업의 법적 근거를 다루고 있는 '중견기업 특별법'의 상시법 전환도 논의됐다. 중견련은 2024년 7월 일몰 예정인 특별법 상시법으로 전환하고 안정적 지원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밖에도 △중견·중소 상생협력형 R&D △지역 중견기업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대학 등과의 협력 기반 구축 △원천기술을 보유한 공공연구기관과 사업화 역량을 보유한 중견기업 간 공동 R&D 등도 논의됐다.

이 장관은 민간 주도 경제 성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관계부처, 민간전문가 등과 논의·종합하여 오는 3분기 '중견기업 성장 지원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오늘 주신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더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