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5일부터 자산 축소 시작…시장 유동성이 사라진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15일에 양적 긴축(QT: Quantatitive Tightening)이 실질적으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수조달러의 달러 유동성이 금융 시스템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적 긴축(QT)이란 연준이 보유하고 있던 국채나 부동산저당증권(MBS)을 줄여 대차대조표의 자산을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했던 국채나 MBS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시중의 자금을 흡수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준의 QT는 이달 초에 비공식적으로 시작됐지만 실질적인 자산 축소는 15일부터 이뤄진다.

연준이 보유한 자산 가운데 거의 150억달러에 달하는 국채 만기가 15일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 150억달러 외에 추가적으로 330억달러가량이 이달 말까지 만기가 도래한다.

연준은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산 축소를 시행할 방침이다.

수개월 전에 공개된 계획서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 중에 만기 도래하는 채권 480억달러 가운데 300억달러를 국채나 MBS에 재투자하지 않고 회수한다.

연준은 매달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나 MBS 가운데 재투자하지 않고 회수하는 규모를 늘려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는 월 최대 950억달러까지 자산을 축소할 방침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주로 국채와 MBS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거의 9조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자산을 2조5000억달러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조사에 따르면 이는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과 맞먹는 효과를 낸다.

퀼 인텔리전스의 대표인 다니엘 디마르티노 부스는 "연준이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시장의 구원자가 되지 못하면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지 상상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그간 시장에 대해 가정한 전제들이 확실하게 재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