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에 수렴하나" 비트코인, '패닉셀' 쏟아진다...1.9만달러도 깨져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2,700만 원 선에 거래 중인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2.06.14.

"이제는 진짜 끝장이구나 싶어서 5000(만원) 손실보고 그냥 손절했습니다"

"0으로 수렴할 것 같네요. 그냥 몇백만원이라도 건지고 이 바닥 떠납니다."


"아직 바닥아니죠. 한참은 더 나락으로 갈 거 같네요."

19일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그간의 '심리적 지지선'으로도 언급되던 2만 달러 아래로 추락하며 국내 대표 암호화폐 카페는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간 '존버' '장투'(장기 투자)를 외쳤던 이들도 "더 이상은 아닌 것 같다"며 큰 동요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미 지난 2주간 그야말로 기록적 폭락이 이어져왔지만 지난 18일 2만 달러 선까지 내주자 패닉셀이 쏟아지는 등 매도압력이 한층 커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30분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9.24% 급락한 1만8554.93 달러에 거래 중이다. 2만 달러에 이어 1만9000달러 선까지 속절없이 뚫렸다. 1주일 전 대비로도 무려 34.46%가 빠졌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10.40% 폭락하며 1000달러 선이 무너진 9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2500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2020년 12월 중반 가격으로 돌아갔다. 이더리움은 126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장기투자자들도 매도 압력" 1만 달러 아래로 추락 전망도 암호화폐 시장의 최근 약세는 루나-테라 사태 등 시장 내 자체 이슈로 신뢰도가 하락한데 이어 인플레이션 심화와 이에 따른 강력한 긴축 시나리오가 펼쳐지며 타격을 입었다. 또 암호화폐 담보대출 업체인 '셀시우스'가 예금인출을 중단한 데 이어 또 다른 대출업체인 바벨 파이낸스도 인출을 중단하며 투심이 더욱 악화됐다.

특히 지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0.75%에 달하는 파격적인 기준 금리인상으로 증시는 물론 암호화폐 시장 폭락에 쐐기를 박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2017년 강세장 사이클 당시 최고점인 1만9511달러 아래로 내려왔다며 약 12년의 거래 역사를 통틀어 직전 강세 사이클의 정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매도를 피했던 장기 보유자들 마저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연구원의 설명이다.

가상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의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인 노엘 애치슨은 "더 많은 청산이 가격 하락과 부정적인 투자 심리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풀렸던 유동성이 빠르게 회수되면서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아래로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의 제이 햇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만 달러는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이었고, 이것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강제청산을 초래할 수 있다"며 "팬데믹에 따른 유동성 거품이 완전히 터지면서 올해 비트코인이 1만달러대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