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스벅 이어 애플도 첫 노조 결성...사측은 "묵묵부답"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애플 간판/AFPBBNews=뉴스1

최근 미국 아마존, 스타벅스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들에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애플에도 첫 노조가 결성됐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 토슨의 매장에서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첫 애플 노조 설립이 결정됐다. 이번 투표는 '애플코어'라는 이름의 직원 단체가 임금과 근로시간, 안전조치 등에 대한 발언권을 요구하며 노조결성 운동을 벌인 데 따른 것이다. 이 매장 직원 110명 중 65명이 찬성, 33명이 반대표를 던져 가결됐다.

애플 스토어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투표에서 통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스토어 직원들은 국제기계제작·항공우주노동자협회(IAM)와 손잡고 약 1년간 노조 결성을 추진해왔다. 이 단체는 미국의 가장 큰 산업 노동조합의 하나로 약 60만명의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애플 사측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애플 전현직 직원들은 애플의 노동실태에 대해 SNS 등을 통해 비판해오고 있다. 또 사측이 노조 설립을 하려는 움직임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발키도 했다.

애플 측은 첫 노조 설립에 대한 AFP의 답변 요청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아마존과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미국의 대기업 곳곳에서는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지난해 12월 노조가 처음 결성됐으며 이후 160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노조 설립 투표를 신청했다. 아마존의 뉴욕 물류창고 직원들도 지난 4월 노조결성 투표를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