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원자력·천연가스 '친환경' 분류 확정, 수혜주는?-삼성證

한국수력원자력 월성 원자력본부 전경

삼성증권은 7일 EU(유럽연합) 의회가 원자력·천연가스를 '녹색', 즉 친환경 경제활동으로 인정하기로 확정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기업들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일우 연구원은 "6일 개최된 유럽의회 본회의에서는 원자력과 천연가스 에너지원 관련 활동을 EU택소노미(EU 녹색분류체계)에 포함할 것을 승인했다(반대결의안 찬성표 278, 반대표 328, 기권 33)"고 했다.


양 연구원은 "본회의 개최에 앞서 6월14일 유럽의회 상임위원회는 올해 초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보충 기후위임법률(원자력·천연가스포함)에 대해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며 "반대사유로는 EU택소노미 규정에 따른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에 대한 기준에 두 에너지원이 적합하지 않은 입장"이라고 했다.

또 "EU 이사회가 원자력·천연가스를 택소노미에 포함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면 원자력·천연가스 에너지원이 포함된 택소노미 위임법률은 내년 1월1일자로 발효된다"고 했다.

양 연구원은 "EU 택소노미의 기본 바탕은 과학적 근거에 의한 판단이기 때문에 EU 집행위원회가 원전의 녹색경제활동 해당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세 전문가 그룹에 검토를 요청했으나 '원전이 저탄소 에너지원'임은 동의하지만 '환경과 건강에 무해하다'는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원전과 천연가스가 택소노미에 포함된 것은 유럽 각국의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발표한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는 LNG(액화천연가스)를 전환부문으로 분류해 녹색경제활동으로서 한시적으로 인정한 바 있고 원자력의 경우에는 국제동향과 국내 여건을 고려해 포함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뒀다"며 "올 5월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국정과제로 EU 사례를 참고해 K택소노미에 원자력을 포함해 보완하겠다는 계획은 이번 EU택소노미 방향성에 따라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직 EU 27개국 장관급 회의인 이사회 승인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사회 승인이 확정되면 신규원전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체코,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의 원자력 발전 건설이 활발해져 국내 관련기업의 원전 관련 수출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며 "K택소노미 원전 경제활동 포함여부에 따라 주목할 만한 기술로는 방사성 폐기물 처분 관련 기술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EU택소노미상의 원자력 경제활동 주요 내용에 중·저준위 폐기물 관련 처분시설을 보유하는 게 필수 요건으로 언급돼 K택소노미도 유사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