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산학연계 캡스톤 성료..트라움인포테크 등 멘토로

한국외대 산학연계 캡스톤디자인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동글동글팀(사진 왼쪽) 및 오합지졸팀이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 중이다/사진제공=트라움인포테크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프로그래머로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 김주원 동글동글팀장(한국외대 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 4학년)
"금융공학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 이하늘 오합지졸팀장(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 4학년)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 산학연계 캡스톤 프로젝트가 최근 성료했다. 이는 한국외대 인공지능 교육원이 진행하는 산학연계 프로젝트로, IT 업종 기업이 직접 멘토링사로 참여하면서 실무와 밀접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번에 31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 소속의 '동글동글팀'(김주원·김태우·정서영·김도영씨)이 최우수상(1등)을 차지했다.

이 팀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의 자연어 감성 분석을 이용한 투자 심리 예측 프로그램'을 주제로 삼았다. 각종 SNS 데이터를 가공하고 자연어처리를 거쳐 감성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짜는 일이다. 감성이라는 요소가 투자 심리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를 시각화했다. 일반인 및 기업 투자자들이 해당 지표를 보고 투자 결정에 도움을 주는 지표를 새롭게 만든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 멘토링사로는 퍼스널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개발사 (주)트라움인포테크가 참여했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한국외대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주가 예측 프로그램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 △차트 데이터를 이용한 장세 분석 등의 AI(인공지능) 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트라움인포테크가 멘토링을 진행한 2개 팀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각각 최우수상(1등)과 우수상(3등)을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오합지졸팀'(이하늘·유영선·김수연·이현정씨)은 '딥러닝을 통한 통계적 차익 거래 시스템'을 개발했다. 통계 차익 거래는 최근 각광받는 금융 공학 기법이다. 거래소 간 동일 상품의 시세 차익을 통해 수익을 만드는 방식으로, 일명 '김치 프리미엄'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팀은 국내 및 해외 거래소 시세차익을 활용한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이때 적절한 매매 시점을 찾기 위한 볼린저 밴드 등의 지표를 고안해 자동화한 게 특징이다.

트라움인포테크 측은 이와 같은 산학연계 활동이 학생과 기업의 윈윈 효과를 이끌어 낸다고 했다. 학생들은 교과 수준에 머무르는 게 아닌 실제 기업 실무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고, 회사 측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훈 트라움인포테크 대표는 "학생들이 업계의 최신 동향을 몸소 체험할 수 있기에 뿌듯한 일"이라며 "캡스톤 프로젝트에서 나온 프로그램을 실제 회사 시스템에도 적용 중이니 기업체 입장에서도 큰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과는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인턴십 등을 통해 앞으로도 연대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주원 동글동글팀장은 "자연어 처리부터 가격 예측 모델, 프론트엔드, 데이터베이스 구현까지 필요해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였는데 좋은 팀워크로 해냈다"며 "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는 처음이었는데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멘토사 관계자들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하늘 오합지졸팀장은 "프로젝트를 통해 특허 출원 논의까지 이뤄진 상황"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통계적 차익거래 모델에 딥러닝 기술 등을 접목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인 모델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종 한국외대 AI 교육원 교수는 "SW 산학 연계 캡스톤 프로젝트는 실무 중심의 현장 실습"이라며 "학술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캡스톤 출품 작품은 오는 14일 열리는 '제9회 첨단기술·ICT 융합 국제 콘퍼런스'에서도 다뤄진다. 최우수상 팀은 '트위터의 감정 분석을 통한 크립토 가격 예측'을 주제로, 우수상 팀은 '통계 차익 알고리즘을 활용한 크립토 거래'를 주제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