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트남 에듀테크, 천억 뭉칫돈 투자유치…비결은 3가지

베트남/사진제공=뉴스1

베트남이 동남아의 에듀테크(교육+기술) 분야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대면 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마트폰·인터넷 보급률은 높고 교육열은 한국 못지 않은 덕분에 에듀테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대한무역투자공사(코트라)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의 '동남아 에듀테크 시장의 떠오르는 별, 베트남'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베트남 에듀테크 투자유치는 총 11건, 1억840만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극초기 단계인 시드 라운드가 전체의 63.6%를 차지했다.이는 2021년 아세안 지역 에듀테크 투자규모(76건, 12억8000만 달러) 가운데 14.37%에 달한다.


베트남 에듀테크 시장은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켄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20억8000만 달러 수준인 베트남 에듀테크 시장의 규모는 2023년 3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0.2%로 전망된다.

이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으로 코트라는 3가지를 꼽았다. 우선 베트남은 44세 미만의 인구가 전체의 68.4%에 달하고, 경제성장으로 자녀 교육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16~64세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이 97.6%, 인터넷 보급률이 73.2%로 온라인 교육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미디어와 모바일앱에 익숙한 MZ세대 사이에서 점차 저비용 고효율의 에듀테크 앱에 대한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베트남은 젊은 인구구조, 높은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보급률 등의 인프라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에듀테크 시장이 성장하기 적당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트라는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 학부모들에 주목했다. 베트남 학부모들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자녀 교육이 뒤쳐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에듀테크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했고, 이는 베트남 학부모 및 학생의 에듀테크 및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외국어 학습 서비스 앱 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수학문제풀이 앱 및 예체능 튜터링 앱 등 에듀테크를 이용해 학습자가 접급할 수 있는 범위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투자회사 넥스트랜스의 'Vienam Edtech Report' 인용

대기업도 뛰어드는 에듀테크, 대면교육 뛰어넘는 기술 개발이 관건2021년 기준 베트남에 등록된 에듀테크 관련 기업은 179개다. 현지 토종 스타트업 외에 해외에서 진출한 스타트업 스냅애스크(snapask), 듀오링고(duolingo), 엘사(ELSA), 퀴즐렛(Quizlet), 무들(moodle) 등도 포함된다.

또 베트남의 대기업들도 에듀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베트남의 유명 IT기업인 FPT는 2019년 현지 AI 교육 스타트업 비오에듀(VIOEDU)를 인수했다. VIOEDU는 약 400개 강의와 10만개의 수학 및 초등교육 관련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통신사 비에텔이 운영하는 비에텔스터디는 2021년 약 2만9000개의 온라인 강의를 제공했고, 전국 2만6000개의 학교에서 비에텔스터디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을 하고 있다.

코트라는 주목할 에듀테크 기업에 대해 △디지털 콘텐츠기업 △학습관리시스템(LMS) 플랫폼 △AR(증강현실)·VR(가상현실)·AI 등 신규기술로 분류해 소개했다.

디지털 콘텐츠기업으로는 스냅애스크, 엘사(ELSA), 코더스쿨, 쿼버 3D 컬러링, 이퀘스트(EQuest), 마라톤교육을 꼽았다. 학습관리시스템 플랫폼으로는 위윈(WEWIIN), AI베트남과 토피카(Topica) 교육그룹을, 신규기술기업으로는 AI 맞춤 학습보조 솔루션 지니북, AI 수학학습기업 클레마바이, 에듀카 등이 있다고 했다.

이들 기업들의 투자유치 이력을 보면 엘사는 2019년 700만 달러의 시리즈A, 2021년 1500만달러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퀘스트는 지난해 세계 3대 사모펀드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1억 달러 규모로 투자유치했다. 마라톤교육은 지난해 150만 달러의 시드 투자유치를 했다.

코트라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온라인 교육이 크게 보급되긴 했으나 베트남의 학부모 및 학생들은 여전히 대면교육을 선호한다"며 "에듀테크 기업들은 대면교육의 이점을 뛰어넘는 기술 플랫폼, 이용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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