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역 때린 러시아…"사흘간 민간인 40명 사망"

1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창고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AFPBBNews=뉴스1

한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부 돈바스 지역에 공세를 집중했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다. 주말 동안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주요 교전 지역인 동부 도네츠크는 물론 북부와 남부 도시에도 미사일과 대포를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이날 새벽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불과 120㎞ 떨어진 추후이우의 아파트와 학교 건물 등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최소 3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북부에 위치한 수미주의 마을도 포격을 당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하르키우도 최근 며칠간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러시아군은 남부 도시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미콜라이우주의 바시탕카 마을에는 이틀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계속됐다. 비탈리 킴 주지사는 "15일 대학교 2곳이 공격을 당했으며 16일 새벽에도 폭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미콜라이우주는 대규모 조선소와 수출항이 있는 오데사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러시아군이 개전 초기부터 집중 공략했으나 아직 손에 넣지 못했다.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창고 건물에 떨어져 검은 연기가 치솟기도 했다.

격전이 계속되던 돈바스 지역에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여러 소도시를 공격해서 민간인 7명이 죽고 14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도네츠크 주지사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의 두 번째 전면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 대변인은 "전선을 따라 러시아군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확실히 다음 단계의 공격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부대에 대해 작전을 강화하도록 지시한 것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를 비롯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기 위해 이같이 명령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사상자도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사흘간 최소 4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러시아의 잇따른 도심 미사일 폭격으로 100~150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