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날개 달 절호의 기회 사라지나, '최고 테크니션' 하필 전 스승 품으로 떠난다

파울로 디발라. /AFPBBNews=뉴스1

만약 토트넘이 영입에 성공했다면 손흥민(30) 역시 날개를 달 수 있었다. 하지만 행선지는 과거 토트넘을 이끈 경력이 있는 조제 무리뉴(59) 감독의 AS 로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테크니션' 파울로 디발라(29·아르헨티나)의 이야기다.

영국 매체 90min은 18일(한국시간) "파울로 디발라가 다음 시즌 AS 로마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라이벌 나폴리도 디발라 영입에 많은 힘을 들였으나 결국 무리뉴 감독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디발라는 2011년 인스티투토 ACC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2년 여름 US 팔레르모(이탈리아)로 이적했다. 이후 2015년 여름부터 현재까지 유벤투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디발라는 최전방은 물론,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루 볼 수 있는 테크니션이다. 득점력과 패싱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유벤투스에서 7시즌 동안 뛰면서 293경기에 출전, 115골 48도움을 올렸다. 2019~20 시즌에는 세리에A MVP로 선정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디발라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는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이 됐다. 이에 인터밀란과 토트넘 등 많은 유럽 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일단 인터밀란은 디발라 영입에 필요한 자금을 끝내 확보할 수 없었다. 토트넘 역시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디발라 스스로 이탈리아에서 계속 뛰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90min은 "디발라가 세리에A 무대에서 계속 뛰기를 원했다. 잉글랜드 이적에 관심이 없었다. 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EPL 클럽들은 일찌감치 영입 리스트에서 그의 이름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디발라가 토트넘에 입성했다면 환상적인 공격 라인을 꾸릴 수도 있었다. 최전방에 손흥민과 케인, 히샬리송이 포진한 가운데, 중원에서 디발라가 공을 뿌려주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면 손흥민도 날개를 달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디발라는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스승' 무리뉴 감독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파울로 디발라.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