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악재 또 터졌다…'국민게임' 된 인도서 또 차단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285,000원 ▼1,500 -0.52%)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 앱마켓 서비스에서 차단됐다. 2020년에도 한 차례 '중국 리스크'로 인해 퇴출된 데 이어 두 번째 악재다. 인도 시장이 핵심 매출처인 데다, 작년 7월 재진출을 위해 공을 들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크래프톤의 글로벌 전략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2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은 최근 인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를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등 앱마켓에서 삭제했다.


인도 정부가 BGMI 접속을 차단한 구체적인 이유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크래프톤 관계자도 "BGMI가 최근 인도 애플·구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중지된 게 맞다"라며 "유관부서와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퇴출…이번엔 '중국 리스크' 아니다?배틀그라운드의 인도시장 퇴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0년 10월 인도 정부는 중국과의 국경 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앱 서비스 117개를 중단했다. 이중 '배틀그라운드(PUBG)'도 포함됐다. 이는 배틀그라운드의 IP(지식재산)은 크래프톤의 보유지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 기업 '텐센트'와 공동 제작한 데다 글로벌 유통 또한 텐센트에 맡겼기 때문이다.

이에 크래프톤은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유통에 나섰다. 배틀그라운드가 '중국산'이 아닌 '한국산'임을 강조한 행보다. 또 인도 e스포츠 기업에 투자하고, 코로나19 확산 시기 기부금을 내는 등 인도 정부 달래기에 나선 끝에 지난해 7월 인도 버전인 BGMI의 재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고, 현지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민게임'으로 발돋움했다.

한편 두 번째 퇴출의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중국 리스크와 별개인 게임 자체의 이슈라는 보도도 나왔다.


인디안익스프레스(indianexpress)는 이날 "이번 사태는 16세 소년이 어머니가 'PUBG와 같은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을 막았다는 이유로 총을 쏴 살해한 알려진지 한 달 만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인도 정부는 새로운 아바타가 등장하지만 (차단된 PUBG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앱들을 검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