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경찰국장 "골수 주사파 빠지지 않기 위해 경찰관 길 선택"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경찰 특채 임용 과정 논란에 휩싸인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골수 주사파로 빠지지 않기 위해 경찰관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6일 머니투데이에 "저는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의 피해자"라며 "국가로부터 피해회복과 보상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화사업과 관련한 일련의 주장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저는 노동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 주사파 운동을 했다"며 "주사파에게 노동현장의 노동자는 혁명주력군으로 삼기 위한 의식화· 조직화·투쟁화 대상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구갑)은 "김 국장의 경찰 특채 임용이 '밀고' 행적과 관련이 깊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 국장은 1981년 성균관대학교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1983년 강제집징 대상자로 분류되며 군에 입대한다. 이후 군 보안사의 녹화사업 관리대상에 올랐고, 전역한 뒤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 가입했다.

이후 정부는 인노회를 이적단체로 지목하고 15명의 회원들을 연행해 구속했다. 이 무렵 김 국장이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 이 의원 측의 설명이다. 이 의원실은 당시 김 국장의 행적을 의심했다. 김 국장의 1989년 특채 사유가 경찰공무원임용령 제16조 제4항 제4호에 따른 '대공공작업무와 관련있는 자를 대공공작요원으로 근무하게 하기 위하여 경장 이하의 경찰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경우'라는 것이다.

결국 김 국장이 함께 활동한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특채 임용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 국장 측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김 국장은 경찰 임용 이후 지금까지 대공수사와 보안업무를 주로 담당해 경찰 내부에서도 '보안통'으로 불려왔으며 지난 2일 초대 행안부 경찰국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