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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손에 안잡혀요"...자회사 발령설에 현대모비스 뒤숭숭

머니투데이
  •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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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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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그룹사 노조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기아그룹사 차별적 가이드라인 분쇄! 격려금 동일지급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26.
/사진=현대모비스 블라인드 캡처
"자회사로 발령날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 직원이 최근 자사의 생산전문통합계열사(계열사) 설립 발표에 보인 반응이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부품 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 계열사 설립을 검토한다는 내용을 지난 1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본사 직원 일부는 계열사로 발령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계열사에 가더라도 동일 임금과 복지·대우를 받는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지만 직원들은 언제 '팽'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머니투데이가 만난 복수의 현대모비스 직원에 따르면 최근 현대모비스가 생산전문통합 계열사를 설립키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사내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국내 1위 부품 업체면서 역대급 실적을 내는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기아 (110,400원 ▼1,800 -1.60%)의 핵심 계열사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일부 직원들은 계열사로의 이동을 사실상 '좌천'이라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현대모비스 "전문성·효율성 극대화 목적…보너스 지급, 본사와 동일 처우"


"일이 손에 안잡혀요"...자회사 발령설에 현대모비스 뒤숭숭
현대모비스는 계열사 설립 이유를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제조 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생산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경영전략은 이미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트렌드라고도 했다. 아울러 직원 면담을 통해 계열사 전적 즉시 연봉 1.5배에 달하는 보너스 지급, 본사와 동일 연봉·처우를 약속했다. 유류비·귀향교통비 등 본사 직원이 받는 보상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직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현대모비스의 불법 파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본사 인원들이 희생됐다고 해석한다. 지난달 대법원이 파견근로자보호법 위반을 근거로 포스코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근로자를 포스코가 직고용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는데, 20여곳의 협력사를 둔 현대모비스가 이 문제가 터지기 전에 계열사 설립으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려 했다는 얘기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도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협력사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미 현대차그룹에 속한 현대제철도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사 직원 상당수를 고용하며 불법 파견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모비스 직원 A씨는 "회사의 잘못된 정책에 의해 발생된 일(협력사 문제)을 회사가 책임져야지 직원이 책임지는 형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며 "지금 당장은 (처우가) 현대모비스와 비슷하겠지만 다수의 직원들은 앞으로 연봉이나 성과급, 복지등 모든 부분이 안 좋아질거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대모비스 계열사 논란, 그룹사 전체 문제…인재 대거 유출될 것"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그룹사 노조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기아그룹사 차별적 가이드라인 분쇄! 격려금 동일지급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26.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그룹사 노조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기아그룹사 차별적 가이드라인 분쇄! 격려금 동일지급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26.
처우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은 앞서 지난 3월 성과급 지급 문제에서도 크게 일었다. 현대차·기아는 각 사 전직원에 4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는데 현대모비스는 지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현대모비스 직원들은 '2사 1노조' 원칙에 따라 임금과 성과급을 현대차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받았다. 그런데 지난 성과급은 다른 회사라는 이유로 지급하지 않자 직원들의 불만이 터진 것.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모비스위원회(이하 현대모비스 노조)가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 지경까지 이르자, 사측이 현대차와 동일한 성과급 지급을 약속하면서 일단락됐다.

현대모비스의 계열사 설립 논란은 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게 내부 직원들 주장이다. 이번 논란이 '회사 필요에 따라 언제든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돼 인재들이 대거 유출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대차처럼 향후 노사 관계가 강대강으로 치달아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 노조에 따르면 계열사 설립 발표 이후 노조 가입을 원하는 직원이 이미 수백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계열사 설립 발표 이후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자체회의도 열었다"면서 "비상대책위 구성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생산전문통합계열사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생산관리 등 관련된 일부 인원들의 이동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해당 인원들의 처우에 불이익은 없을 것이며 이러한 필요성과 회사입장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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