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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꺾인 효과가 사라졌다...고환율에 기업들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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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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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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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전일대비 5.70원 상승한 1,345.5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2.8.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전일대비 5.70원 상승한 1,345.5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2.8.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곡물가격 하락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
국내 대형 식품업체 관계자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최근 상승세가 꺾인 곡물가격 매입 비용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한 말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1339.8원으로 2009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만에 23일엔 장중 1345.2원까지 치솟았다. 원화 약세로 해외에서 원료를 수급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최근 곡물가 급등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한 이른바 '장바구니' 기업들에게 원가 부담 압박이 배가되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달러를 지급하는 상황을 최대한 앞당기면서 해외사업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고 있다"며 "선물거래와 환율연동 투자상품으로 햇지(hedge)를 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원가 부담을 상쇄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2022.5.9/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2022.5.9/뉴스1


식품업계 "예측치 넘어섰다"...하반기 먹구름


해외 곡물을 수입해 내수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환율 급등의 부담이 상당하다. 대한제분이나 삼양사같은 제분사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오뚜기, 농심 등 국내 비중이 높은 식품회사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24년만에 2분기 내수부분 적자 전환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농심의 경우 하반기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사업전략 수립 때 기준 환율이 1150원이었는데 이미 훨씬 초과한 상황이어서 경영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다보니 환율이 오르면 상반기처럼 악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스러운 것은 아직까지 급등한 환율이 원재료 구입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품업계의 곡물 매입 시점은 통상 3~6개월 선행하는 까닭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곡물과 팜유가격 상승세가 꺾였다곤 하지만 지금 사용하는 원재료는 한창 가격이 높을 때 매입했던 물량"이라며 "환율 상승으로 높은 원료 구입단가가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삼양식품의 경우 고환율 효과가 기대된다. 수출대금을 당일 환율에 따라 계산하는 방식이다보니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의 해외판매 호조로 매출의 64%를 해외에서 거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재료 구매 비용이 제품 판매가격의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이 오르면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양=뉴스1) 박지혜 기자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석탄(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전기요금 등 국내 공공요금의 줄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뉴스1
(안양=뉴스1) 박지혜 기자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석탄(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전기요금 등 국내 공공요금의 줄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뉴스1


시멘트·제지·인테리어·페인트...너도나도 '한숨'


시멘트산업도 환율 급등으로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시멘트 부재료인 유연탄 매입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데 지난 3월 최고점을 찍은 뒤 소폭 하락했던 가격이 환율 급등으로 인하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는 까닭이다. 연초 톤당 150달러 수준이었던 유연탄 가격은 3월 340달러를 넘어선 후 현재 220~250달러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현장에선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원화 결제가 안되기 때문에 위안화나 루블화로 햇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펄프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제지업계도 고민이 커졌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거쳐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만 이윤을 남기는 제지업의 특성상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펄프를 수입해왔다. 성기태 한국제지협회 본부장은 "환율 급등으로 펄프가격이 높아진 효과가 나타나면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설비 투자가 많고 대안도 없어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많게는 원자재의 70%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페인트업계도 한숨이 깊어졌다. 대부분이 석유 기반 원료다보니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데 수입 비중도 높아 환율에도 민감하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해외 원자재 비중을 낮추고 있지만 이번처럼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선 대응할 여지가 없다는게 페인트업계의 설명이다.

인테리어·건자재 기업들도 환율 영향을 받을까 전전긍긍이다. 유가 인상으로 창호와 바닥재, 필름 등의 원자재인 PVC(폴리염화비닐),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알루미늄, 페인트 등이 가격이 오르면서 반감된 이익율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중소기업계는 다음달부터 시범사업에 돌입하는 납품단가 연동제가 안착되는 것이 원자재 가격 인상이나 환율 급등의 리스크를 완화해주는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대기업도 애로는 있겠지만 원자재를 수입하는 중소기업의 비용부담은 감내할 수준이 아니다"며 대기업의 이익 감소에 대해선 "고환율로 수출 환경이 유리해진만큼 수출 활성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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