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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한류에서 K콘텐츠 미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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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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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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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2010년 즈음, 한류가 몇 년 지속할 것 같은지 물어보는 설문조사가 유행이었다. 3~4년, 5~6년 아니면 10년 이상이라는 문항이 으레 있었다. 2022년 지금 그런 설문조사는 대부분 없다. 이렇게 없어진 이유는 한류가 단지 유행이 아니라 K콘텐츠라는 브랜드로 정착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K콘텐츠 미래에 대한 진단과 분석이 더 필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몇 년 안에 가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당장 '오징어게임' 시즌2만 해도 2024년을 예고하고 있다.

미래 시나리오는 기본적으로 크게 두 방향이 있다. 긍정과 부정에서 성장과 쇠퇴다. 성장과 쇠퇴는 엄밀히 말하면 분리돼 있지 않다. 당장은 성장일로에 있더라도 쇠퇴하는 것이 만물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방법은 최대한 이를 연장·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건적 미래 시나리오를 설계해야 한다. 조건적 미래 시나리오는 성장과 쇠퇴가 절대적으로 결정돼 있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미래를 말한다.


K콘텐츠 현상을 만들어내는 주체, 플레이어들에 크게 개인, 조직, 기업 등이 있다. 하나 덧붙인다면 정부가 있다. 개인의 기여가 큰 영역은 국제영화제 수상이다. 여기에 팀별로 움직이는 기술스태프들의 역할도 있는데 이는 글로벌 OTT 환경에서 더 빛을 발한다. 조직과 기업의 중간에 있는 기획사들은 K팝의 한류현상을 만들었는데 이들은 이제 글로벌 경영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과 달리 봉준호 감독은 CJ ENM 같은 대기업의 지원과 마케팅으로 K콘텐츠 선봉장이 될 수 있었다.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넷플릭스라는 초국적 OTT로 K콘텐츠 한류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처럼 국내 콘텐츠 기업의 성과도 보태지고 있다. 정부가 토종 OTT를 육성하기보다는 글로벌 저작권 협약 등에 더 집중해야 할 이유가 되고 있다.

미래 시나리오를 위해 해외의 부정적 사례와 긍정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역설계를 해야 할 때가 됐다. 1980~90년대 홍콩은 저작권법의 미비와 창작자유의 침해, 미래 불안정성이 커서 가용자원을 소진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할리우드에 대거 흡수돼버린 셈이 됐다. 할리우드는 세계의 대중문화 엔진으로 군림해왔다. 소재고갈과 자원의 소모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여전히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이유는 세계 가용자원의 활용이다. 끊임없이 외부에서 수혈해왔기 때문에 불사신처럼 버티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글로컬 전략에 따라서 판권확보를 통한 리메이크의 간접전략에서 벗어나 직접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지원을 강화했다. K팝은 세계에 걸쳐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을 활용하고 있다.

걸그룹 '뉴진스'처럼 유럽 작곡가 등의 음악자원을 활용하는가 하면 일본 '니쥬' 같은 현지 기획형 아이돌을 육성하고 있다. K웹툰도 미국, 일본, 유럽 등 현지 플랫폼을 통해 발굴·론칭하고 있다. 하비상의 '로어 올림푸스'와 '에브리싱 이즈 파인'이 대표적이다. 영화도 '한산'의 특수효과, '브로커'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헤어질 결심'의 배우 탕웨이 등 아시아 인력을 활용한 콘텐츠 허브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허브전략이 계속 유지되려면 일본 같은 정치의 독점이나 정체는 부정적이고 홍콩처럼 체제 자체의 불안정성은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제거해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그 역할을 견지하는 데 있다. 그것이 K콘텐츠가 한류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조건적 미래의 필수요소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은 개인들이다. 지금 K콘텐츠 제작역량을 세계에 돋아 올리는 이들은 올드보이들이다. 신예들을 위한 디딤돌이 돼야 조건적 미래가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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