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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아우토반 달리는 랭코드 "벤츠와 협업이 성장엔진"

머니투데이
  •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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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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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Everything-오픈이노베이션]②벤츠와 손잡은 랭코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노하우 전수

/사진제공=서울창업허브
22일 서울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1관에서 열린 'Try Everything-오픈이노베이션'에 김태현(왼쪽부터) 유니콘팩토리 기자, 김민준 랭코드 대표, 이승룡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매니저가 오픈이노베이션 관련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서울창업허브
윤석열 정부의 초대 중기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수장인 이영 장관은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강조한다. 좁은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에서 활약하는 K-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는 2016년 다임러그룹이 설립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미국, 중국, 인도 등에 이어 2020년 전세계에서 7번째로 한국에도 도입됐다. 한국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주관한다. 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는 메르세데스-벤츠뿐 아니라 SK텔레콤 (51,900원 ▼300 -0.57%), LG전자 (95,400원 ▲100 +0.10%) 등 국내외 대기업들도 참여하고 있어 스타트업들에겐 다양한 협업 및 투자유치 기회가 주어진다.


국내에서는 랭코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공지능(AI) 챗봇 솔루션을 제공하는 랭코드는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자동차 소프트웨어(S)W 자회사인 엠비션과 실증사업(PoC)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갖춰야 할 역량과 고려사항은 무엇일까.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와 랭코드에 대해 각각 간단하게 소개 먼저 부탁한다.

▶이승룡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매니저(이하 이 매니저)=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는 2020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주관하고 있는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아우토반 프로그램 자체는 2016년 유럽에서 시작해 유럽권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이자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을 위주로 대기업과 기업 파트너 간 협업 프로젝트를 위한 매칭, 인큐베이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 담당자 부서의 니즈에 맞게 스타트업 솔루션을 육성하고 있다. SK텔레콤, 한화시스템, LG전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서울창업허브, 창업진흥원 등이 파트너로 활동 중이며, 지금까지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통해 전세계 5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김민준 랭코드 대표(이하 김 대표)=AI와 사람을 연결한다는 미션으로 2020년 문을 연 스타트업이다. 대화형 AI를 중심으로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기업 고객들의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질의응답과 데이터 검색 등 다양한 고객경험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벤츠를 비롯해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단계다.

-대화형 AI 프로그램과 자동차 회사와의 오픈이노베이션 신선해 보인다.

▶이 매니저=AI 챗봇 서비스는 비즈니스 분야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적용될 정도로 니즈가 많다. 랭코드 같은 경우에는 벤츠코리아와의 협업 외에도 그룹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엠비션과 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본사 입장에서는 언어적인 장벽을 넘어서 한국어와 영어 챗봇 서비스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협업 포인트였다.

▶김 대표=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면 엠비션 개발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협업 포인트가 있었다. 개발자 본인들은 개발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데 전세계에서 들어오는 질문을 보고 답해주는 일이 굉장히 부담이 컸다. 게다가 같은 나라도 아니고 전세계를 상대하다 보니 24시간 질문이 들어온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을 챗봇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창업허브
/사진제공=서울창업허브

-스타트업 아우토반 선발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

▶이 매니저=일단 대기업과의 협업을 목적으로 선발하고 있기 때문에 시리즈A 정도로 어느정도 사업이 궤도에 올라온 기업들을 보고 있다. 왜냐하면 아이디어 단계의 기업들은 대기업과의 협업이 있다고 해도 즉각적으로 적용 혹은 사업화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그외 기준들은 없는가.

▶이 매니저=이게 1차적인 기준들이고 내부적으로 정량화한 수치들이 있다. 구체적인 항목까지는 밝히기 어렵지만 대표적으로 혁신성, 독창성, 조직의 건전성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실제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기업 내 현업 부서의 의견이다. 현업 부서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스타트업이라도 현업 부서의 니즈와 부합하지 않으면 사업화가 어렵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다른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보다 선발 기간도 길고 까다로워 보인다.

▶이 매니저=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할 기업 내 현업 부서의 담당자를 우리는 '챔피언'이라고 부른다. 이들 챔피언의 니즈와 이해도에 따라 실증사업(PoC)의 완성도가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선발 과정에서 챔피언과 스타트업 간 정보교환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스타트업들의 경우 한 번의 피칭이나 소개로 자신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동안 해커톤이라는 형태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해커톤보다는 조금 더 유연한 방법으로 선발 과정을 진행했다. 선발 과정에 대한 피드백은 항상 받고 있으며 이걸 반영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스타트업 아우토반과의 오픈이노베이션에서 용역이나 외주가 아니라 파트너로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함께 고민한 것 같다. 이 부분이 다른 대기업들의 기존 오픈이노베이션과도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통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협의를 통해 목표를 설정한다. 유의미한 협업 관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걸 상당히 느낄 수 있었다.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김 대표=코로나19(COVID-19) 이후 시간과 공간의 장벽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12시간 시차의 벽과 언어의 벽은 쉽지 않았다. AI 챗봇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임에도 어려운 면이 있었다. 서로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시차와 언어 문제를 고려해 평소보다 2~3배 이상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면도 있다. 그래도 준비를 많이 해두니까 오히려 뒤에서 최종 시연이나 발표 때 더 수월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추후 글로벌 진출이나 오픈이노베이션을 노린다면 감수해야 할 부담이다.

▶이 매니저=이런 측면에서 벤츠코리아의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도 국내 협업 사례를 위주로 뽑고는 있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해외 본사 네트워크로 만들 수 있는 해외 비즈니스 케이스도 충분히 염두해 두고 제안하라는 말을 전달하고 있다. 언제 독일에 갈지 모를 일이다.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기 위해 스타트업이 갖춰야할 역량은 무엇인가.

▶김 대표=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언어다. 상투적이지만 언어의 장벽을 뚫지 않고서는 협업이 쉽지 않다. 네이티브 수준의 팀원 하나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다. 마인드셋(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외국어로 된 협업 제안과 프로젝트에 얼마나 팀원들이 열려있으냐가 중요하다. 벤츠코리아, 엠비션과 PoC를 수행하면서 전화영어와 영어교육에 대해 전액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제도를 만드니 팀원들도 공감하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준비 중이거나 하고 있는 스타트업에게 한마디 해달라.

▶이 매니저=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의 지향점은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협업사를 만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구성하는 게 저희 바람이다. 언어의 장벽, 시차의 장벽에 너무 겁먹지 마시고 도전을 해달라.

▶김 대표=아이템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글로벌 진출은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려운 과제다. 결국 스타트업의 성공에 글로벌이 포함돼야 한다면 무조건 회사 이름부터 글로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도 스타트업 아우토반에 참여하기전만 하더라도 글로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도전해야 한다. 마인드셋만 갖춰진다면 여러분을 도울 오픈이노베이션이 기다리고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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