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대감으로 돌아온 실적 전망치 하향…"주가는 신작에 달렸다"

증시 상승과 함께 게임주도 달린다. 개별 모멘텀이 있는 종목 외에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상승 흐름이다.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내리는 중이지만 2023년 신작 모멘텀에 기대가 몰린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이 약화된 만큼 2023년 실적 상승폭이 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엔씨소프트 (210,000원 ▲6,000 +2.94%)는 전 거래일 대비 2만7500원(8.38%) 오른 3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 (259,500원 ▲500 +0.19%)은 5.29%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위메이드 (47,250원 ▼1,000 -2.07%)는 16.71% 급등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3.0 공개를 앞두고 그룹주가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위메이드플레이 (9,920원 ▼150 -1.49%)는 7.12%, 위메이드맥스 (10,550원 ▼180 -1.68%)는 10.45% 상승했다. 이 외에 펄어비스 (38,850원 ▲1,550 +4.16%)도 3.50% 강세였다.

최근 증권사들은 게임주들의 목표가를 내리는 분위기다.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의 부진과 함께 실적 전망치들을 하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주들은 성장주로 분류돼 기준 금리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여기에 최근 게임주들의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등 신작 모멘텀이 약했던 것도 영향이 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게임주가 바이오주와 비슷한 면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작 소식에 주가 기대감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날 게임주가 견조하게 상승한 것은 매크로의 안정과 증시의 바닥 다지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일 영국 감세안 후퇴로 채권 시장이 안정화됐고, 이 영향으로 유럽 증시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급등했다.

17일(현지 시각) 나스닥지수는 354.41포인트(3.43%) 오른 1만675.8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7월27일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이다. 이에 코스닥도 지난 17일에 이어 견조하게 상승 중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9포인트(2.21%) 오른 697.09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여기에 최근 주가 기대치를 낮춘 신작 출시 지연이 오히려 내년 실적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게임주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고 신작이 2023년으로 밀려서 2023년 실적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안정화되면 상승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역시 게임주들의 신작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기존 라인업으로는 실적모멘텀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 4분기 론칭 예정이었던 두 개의 신작 론칭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당분간 신작모멘텀도 공백기라는 점은 아쉽다"며 "2023년 상반기 이후 주요 신작 론칭 일정이 가동되고 그 중 일부가 빅히트를 시현해 신작모멘텀, 실적모멘텀이 동시에 창출되면 구조적이고 기조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신작의 흥행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만약 실패했을 경우에는 그만큼 하락 리스크가 높아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