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 도대체 무슨 일이? 팀 최고스타가 '먹튀' 케파라니

케파 아리사발라가. /사진=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첼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먹튀'로 평가받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28)가 팀 최고 스타로 올라섰다.

21일(한국시간)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케파는 당당히 팀 평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즌 평점 7.72.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은골로 캉테(7.20), 3위 티아구 실바(7.16)보다도 크게 앞서 있다. 올 시즌 리그 4경기에 출전해 단 1실점만 기록했다. 또 무려 총 16차례 세이브를 선보였다. 경기당 평균 4회에 해당하는 엄청난 선방률이다.


올 시즌 극초반까지만 해도 케파는 팀의 미운오리였다. 돈값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 7200만 파운드(약 1160억 원)를 기록하고 첼시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진한 활약만 펼쳤다. 이후 첼시는 새로운 골키퍼 에두아르도 멘디를 영입했고, 자연스레 케파는 벤치멤버로 밀렸다.

케파의 판매까지 쉽지 않았다. 첼시가 워낙 큰돈을 주고 영입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돈을 받아야 했는데, 이를 지불할 클럽이 많지 않았다. 임대 이적도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여름에도 케파는 나폴리, 라치오(이상 이탈리아) 등과 연결됐지만 결국 잔류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케파에게 믿을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 팀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레이엄 포터 신임 첼시 감독의 과감한 결단력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올 시즌 주전 골키퍼였던 멘디가 부진에 빠지자 포터 감독은 케파를 선발로 내세웠다.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 특성상 주전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포터 감독은 이를 단행했다. 결과도 대박이었다. 케파는 포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매 경기 선방쇼를 펼치고 있다.

영국 디에슬레틱에 따르면 포터 감독은 지난 16일 아스톤 빌라전을 마치고 "케파 활약에 너무 기쁘다. 골키퍼는 팀이 필요할 때 좋은 선방을 보여준다. 그동안 케파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당시 케파는 선방 7회를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케파는 직전 20일 브렌트포드전에서도 4개의 선방을 보여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첼시도 패배에서 벗어나 0-0 무승부를 거뒀다.

매체는 "케파는 다시 첼시의 넘버원 골키퍼가 됐다. 멘디가 이 상황을 뒤집을 때까지 케파는 이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20일 브렌트포드전에서 슈퍼 세이브를 보여준 케파 아리사발라가(초록색 유니폼). /사진=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