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랩 대표, 직원 폭행…성공신화와 함께 주가도 '와르르'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인터뷰

인사관리(HR) 기업 원티드랩 (6,740원 ▲240 +3.69%)의 이복기 대표(43)가 직원 폭행이 알려진 뒤 사임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틀동안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는 대표 리스크를 심각하게 보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소재 술집에서 20대 직원에 욕설과 머리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관련 내용이 외부로 노출된 것이 일파만파 커졌다. 전날인 지난 26일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이 대표는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컨설팅업체에 근무하다 2015년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경력자 일자리 매칭 기술을 헤드헌터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사업을 키웠다.

창업자인 이 대표의 폭행사건이 보도되자 코스닥에선 원티드랩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전날 1만42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1만3300원으로 7.64% 급락했다. 이날에도 장중 1만3000원선이 무너지는 등 여파가 이어지다 2.26% 추가 하락하며 1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스타트업 창업자가 코스닥 상장으로 성공 대열에 합류했지만 폭행 사건을 계기로 오너리스크를 심각하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에서는 제보자를 비판하고 이 대표를 옹호하는 분위기지만 커뮤니티에선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 대표는 다음달 25일 이사회 소집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제보자가 한 공간에 있는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