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중국대사 접견한 정진석 "북한 도발에 중국 역할 요구"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04.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접견한 후 "안보 상황 진정에 중국 측이 적절히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싱하이밍 대사를 접견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와 역내 평화의 안전은 중국의 국가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북핵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중국 측에 말한 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비공개 내용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한반도의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하다"면서 "결연히 응징하지 않을 수 없어 저희도 공대지 미사일을 똑같이 응사했다. 앞으로도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계속할 경우 앉아서 쳐다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접견을 시작하며 "이태원 핼로윈 사고로 희생된 중국 국민 4분에 대한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며 "시진핑 주석이 보내주신 위로 전문이 슬픔에 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많은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한중 경제협력을 더 강화해서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자 싱하이밍 대사는 "이태원 사고는 아주 불행한 사고다. 중국 대사관을 대표해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중국 국민 4분이 사고에 의해 돌아가셨는데 한국 측과 잘 협력해서 원만하게 후속 처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앞을 내다보면서 양국 관계를 좋게 이끌어가야 할 시기다. 한반도는 중국과 연결돼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실행하는 게 염원"이라며 "불안한 정세가 걱정스럽다. 냉정하게 서로 자극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해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이태원 핼로윈 참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의 개정이 먼저'라는 취지의 전날(3일) 주장을 다시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접견 후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민주당이 이른바 셀프 수사를 문제제기 하고 있는 것 아니냐.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상황"이라며 "그것은 근데 누가 초래했나. 민주당이 무리하게 검수완박법을 밀어붙여 처리함으로써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셀프 수사가 문제라면 원상복구 시키면 되는 것이다. 검찰도 대형 재난에 대해 수사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수 있게 하는 게 수순"이라며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원내지도부가 적절하게 대응하실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