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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엠텍비젼 대표 "시련 극복하고 IoT 반도체 시장서 반전 기회 노린다"

머니투데이
  • 김재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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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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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텍비젼 이성민 대표 인터뷰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세계에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다. 이전까지 안정선을 유지하던 환율은 1100원대에서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 수출 위주 기업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었지만, 당시 파생금융 통화상품 키코(KIKO)에 가입돼 있던 기업들은 주저앉고 마는 사태가 벌어졌다.


1991년 설립돼 한때 매출 1800억원, 2004년 상장 후 시가총액 5800억원의 성장가도를 달렸던 엠텍비젼(주)도 키코 사태로 상장폐지의 아픔을 겪었다. 한때 휴대폰 카메라 반도체 시장 세계 1위, 팹리스반도체 시장 국내 1위의 타이틀을 갖고 있던 엠텍비젼 이성민 대표는 그 이후 재기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성남 판교에 있는 엠텍비젼 본사에서 이성민 대표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엠텍비젼 이성민 대표.
엠텍비젼 이성민 대표.
- 현재 엠텍비젼의 사업상황은 어떠한가?
▶실패를 업고 재기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일단 과거의 성공 이력이 참조는 되겠지만, 과거에 했던 사업을 계속 유지해보려는 노력 때문에 손실이 더 커지고 감당을 못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사업의 규모를 줄이고 손익이 맞는 구조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점진적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기회를 보고 있다. 과거에 있었던 것은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형태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 규모를 축소해 사업 재기하면서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AI를 기반으로 한 DMS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AI 영상인식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과 시장에 적응해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시장규모가 없는 것을 만들다 보니 수요처와 납품의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또 하나는 ODM 사업이다. 우리 회사는 반도체 회사이기 때문에 시스템 ODM을 새로운 사업기회로 모색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이런 ODM 사업의 형태로 자리잡는 게 쉽지는 않다. 회사의 색깔이 반도체 쪽이었고, 반도체에 대한 지식이 있었고 시스템을 조금 안다고 판단했는데 시스템 사업에 즉각 대응할 수 있던 게 아니었다. 사업의 이질성을 비롯한 혼선들이 있었다. 근시안적인 시야에서 벗어나 정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시야를 갖고 진행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는 어느 정도의 사업 규모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한때 유럽시장 진출 이후 소식이 없었다. 현재 해외시장의 성과나 소식이 있다면.
▶유럽시장은 수요처를 잡고 거의 진행된 듯 싶었지만, 제품완성도가 부족했고 시간적으로나 재원적 한계에 부딪혀 중단한 상태다. 대신 일본시장이 자리를 잡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그밖에 해외시장은 여러 형태로 다시 기회를 타진 중이다.

- 현재 매출과 이익구조 상황은?
▶매출은 3년 정도 단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매출은 줄었지만 이익은 늘어 고부가가치 제품(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구조를 개선한 것이기에 내년부터는 매출을 성장시키는 형태로 더 안정성을 찾아가려고 한다.

- 상당한 액수의 부채를 떠안은 상황에서 회사가 수익을 내는 구조로 탈바꿈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회사규모를 과거의 페이스대로 가져가다 보니 처음에는 손실이 많이 났다. 결국 규모를 축소시켰고, 손실을 없애고 이익을 내는 회사로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결론적으로 이익실현이 됐고, 이익 중심으로 가다보니 매출은 조금 줄었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불필요한 매출은 잘라낸 것이고, 실질적인 매출만 남기는 작업을 한 것이다. 그 베이스를 가지고 매출까지 성장하는 건 내년쯤이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성장목표는 저예산으로 빠르게 반도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반도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원화해 IoT Device 시장에서도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려고 한다.

- 사업의 굴곡과 역경의 길을 걸어온 지금 시점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새로운 세상은 항상 새롭게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내가 경험한 것들이 그곳에 쓰여질 수 있다는 기대는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새로운 세상은 새로운 시장에 맞춰 내가 순응해 가야하고, 다행히도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경험이 그것에 쓸 수 있는 것이라면 대단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때문에 봐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하면 엄청난 위험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갖고있는 것을 함부로 내세울 것이 아닌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에 동료들이 함께 모여있는데 하루라는 시간 중 가장 코어화되어 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는 임직원들과의 시간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 엠텍비젼의 비전이나 목표가 궁금하다.
▶사업적인 비전은, '사물인터넷 디바이스(IoT Device)'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기존에 있는 기기에 전자적인 기능을 넣어 디바이스를 조금 더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공급한 칩을 쓴 '네오랩'의 스마트펜 같은 형태라고 보면 되는데 펜의 형상이 기존과는 달리 탈바꿈된다고 보면 된다. IoT Device의 경우 스마트폰, 안경, 로봇, 드론 등과 접목해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상이 아무리 변화무쌍하고 불공평한 것처럼 보여도 결국에는 상식이 통한다고 생각한다. 한창 힘든 시절 '나는 왜 이렇게 고생스럽게 살아야하는가' 했다. 하지만 힘든 게 어느 경지에 오르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힘든데 내가 견뎌내고 있네'라는 생각과 일반인들이 잘 경험할 수 없는 걸 경험하고 있고, 그것을 또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업을 재기할 때는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 갖고 있는 것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불인정하고 제로베이스에서부터 다시 올라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설레는 미래를 위해 나를 어떻게 잘 순응하게 만들 것인가' 그 마음가짐이 엠텍비젼의 성패를 결정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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