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11일 회추위 본격 가동...조용병 회장 '3연임' 도전

신한금융 본사

신한금융그룹이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3연임에 도전하는 조용병 회장의 재선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 (47,150원 ▲1,150 +2.50%)는 3분기 결산보고 이사회가 예정된 11일 회추위를 열어 차기 대표이사 회장(임기 3년) 후보 선정 일정과 심의 기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추위는 이사회 내에 설치된 상시 위원회로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관련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구다. 성재호(위원장), 곽수근, 배훈, 이용국, 이윤재, 진현덕, 최재붕 등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금융 내부 사정에 밝은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현직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두 달 전까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해야 하지만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일정을 고려하면 12월 초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며 "정권이 바뀐 첫 해이고 민감한 시기인 만큼 회추위가 속도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올 들어 3~4차례 회의를 열어 조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자회사 CEO 등 차기 회장 육성 후보군의 자격 요건과 심의 기준 등을 논의했다. 회추위는 앞으로 3~4차례 회의를 더 열어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 선정,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압축 등의 절차를 거친 후 12월 초쯤 차기 회장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2017년 3월부터 신한금융을 이끌어 온 조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채용 비리 관련 무죄 판결을 받아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데다 회추위의 업무수행 평가 기준인 재무(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등)·비재무적(전략과제 추진 실적 등) 성과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다.


더 큰 관심은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조 회장의 뒤를 잇는 계열사 주요 CEO들의 거취에 쏠린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과 계열사 시너지 및 세대교체 등을 위해 2~3개의 부회장직을 신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주 부회장직을 3개로 늘려 차기 구도를 확고히 구축하고 계열사 CEO는 세대교체를 꾀한 KB금융그룹과 궤를 같이 하는 방식이다. 부회장직 신설을 전제로 하면 진 행장과 임 사장, 허영택 신한지주 경영관리부문장(CMO) 등이 부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오르내린다.

반면 진 행장과 임 사장 등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 경우 부회장직 신설을 시간을 두고 결정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차기 회장 확정 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곧바로 계열사 CEO 후속 인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차기 회장 선임과 자경위의 계열사 CEO 인선 과정에서 부회장직 신설 여부 등 지배구조 이슈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