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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앤디, 전기차급 이익 거두는 "넘버원 저평가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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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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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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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패션소재 이익은 폭발하는데…밸류에이션은 동종업계의 1/5에 불과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주가 최고의 모멘텀은 실적이라는 말이 있다. 올해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인 이유도 다양하지만 이를 압축하면 결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 때문에 이익이 줄어든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생산원가가 높아진다. 기업가치에 직결되는 실적이 악화되니 주가가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악화된 환경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기업들은 주가가 하락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시장 전반이 흘러내리면서 주가가 함께 빠진 곳들이 많다. 단순한 시장침체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다면 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바겐세일 기회인 셈이다. 화학소재 업체인 디케이앤디가 대표 사례중 하나다.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나고 내년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데 주가는 바닥이다.

디케이앤디, 전기차급 이익 거두는 "넘버원 저평가株"


"몽클레어에서 애플까지" … 부직포, 합성피혁, 모자사업 펼치는 패션소재 전문기업



디케이앤디 (3,060원 ▲30 +0.99%)는 2000년도에 설립된 패션소재 전문기업이다. 합성피혁, 부직포, 스포츠 모자 등에 특화돼 있으며 원부자재는 물론 완제품을 생산하기도 한다.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규모와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디케이앤디가 생산하는 소재와 제품은 가공, 제조업체를 거쳐 막스마라, 몽클레어, 콜롬비아, 오클리,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PGA 골프, 현대 기아차, 언더아머, 뉴발란스, 아식스, 보그너, 테일러메이드, 풋조이, 캘러웨이, 미즈노, 캘빈클라인, 보스, 샘소나이트, CJ CGV, 델타항공, 막스마라, 소니, 파나소닉, HP, 애플 등 패션, 의류, 스포츠 브랜드 뿐 아니라 자동차, 항공, 가전 등 전 분야에 공급된다.

디케이앤디는 2000년 동광화성이라는 소형 유통회사에서 출발했다.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는데 2014년 합성피혁 전문기업인 두림테크와 2016년 베트남 부직포 제조공장(DK비나)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2017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선정됐고 2018년 수출유공·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면서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어 2021년에는 스포츠모자 전문기업인 다다C&C를 인수했다.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올해 3분기기준으로 △부직포(베트남공장) 21.8% △합성피혁(안산공장) 19.4% △모자(방글라데시공장) 31.4% △원단원사 상품(상하이 원부자재 무역사무소) 25.1% △기타 2.3% 등이다.

디케이앤디의 경쟁력은 부직포에서 출발한다. 부직포란 직조공정을 거치는 대신 원료섬유를 다양한 방식으로 붙이거나 엉키게 해서 만든 시트모양의 천이다. 처음에는 솜이나 비스코스레이온 등을 원료섬유로 사용했고 이후에는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도 활용했다. 원료섬유에 접착제를 바른 후 건조하기도 하고 열이나 압력을 가해 섬유끼리 들러붙게 하기도 한다.

디케이앤디의 제조방식은 니들펀칭(Needle Punching)이다. 특수바늘을 이용해 원료 섬유를 3차원으로 교락하는 방식으로 부직포를 만든다. 접착제 같은 화학물질이 쓰이지 않고 바느질 횟수나 바늘의 두께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디케이앤디, 니들펀칭 합성피혁용 부직포 글로벌 넘버원



인체에 직접 닿는 제품을 비롯해 카페트, 모포, 필터, 심지, 코팅기포제 등 고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디케이엔디 베트남공장 니들펀칭 인조피혁용 부직포 생산은 세계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4개 생산라인에서 월 1400km길이의 부직포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신발 1300만 켤레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이익률도 높은 편이다.

생산한 부직포는 마스크(KF-94및 덴탈) 제조에도 쓰이지만 주 사용처는 신발용 합성피혁의 기초원단이다. 합성피혁은 인조가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자동차 시트나 가방에 쓰이다가 제조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용처가 광범위하게 커졌다. 초기 인조가죽은 불이 잘 붙고 찢어졌지만 이후에는 이런 약점이 보완되고 실제 가죽과 같은 촉감과 기능성이 더해졌다.

천연가죽의 조직을 본따 만든 부직포에 폴리우레탄 (PU)을 가죽모양으로 코팅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깔끔하고 상처가 없으며 가격이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경량, 통기성, 방수성, 난연성, 방오성 등의 특징이 있어 패션소재로 적격이다.

주목할 것은 패션, 의류업계가 수백년간 사용해온 천연가죽을 버리고 인조가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ESG(환경, 사회적책임, 투명경영) 기조와 동물복지를 강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천연가죽 대신 인조가죽 가운데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곳들이 급증했다. 내연기관이 사라지고 전기차가 대세가 되는 것과 비견될 정도의 움직임이다.

모피 프리(fur-free)를 선언한 구찌는 지난해 6월 가죽 대신 친환경 신소재 데메트라(Demetra)를 채택한 신발을 선보였다. 신발, 의류 외 최근 자동차 내장재 등 신규 카테고리의 수요까지 증폭되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내장재에 PU합성피혁을 채택하는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다. 친환경 이미지와 차량경량화, 방음성, 비용 등에서 천연가죽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천연가죽→인조가죽 채택급증 "내연기관→전기차에 비견되는 변화 겪고 있다"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합성피혁 생산업체들의 실적이 급증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해야 한다. 나이키, 아디다스 납품업체인 백산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와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37%, 29% 증가한 2536억원, 22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덕성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94억원, 41억원으로 30%, 118% 늘었다.

디케이앤디는 두 업체보다 실적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반기 매출 562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증가율이 56%, 120%에 달하는데 3분기 실적은 더욱 좋다.

디케이앤디는 글로벌 업체인 대만의 상팡(SanFang) 뿐 아니라 백산 (8,750원 ▼80 -0.91%), 덕성 (5,070원 ▲40 +0.80%), 대원화성 (2,245원 ▲65 +2.98%)에도 인조가죽 소재를 공급하고 있어 전방산업 효과를 고스란히 보는 중이다. 패션, 의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급단가 인상도 이뤄졌고 원/달러 환율상승 효과도 덤으로 붙는 중이다.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는 "기존 운동화 소재는 텍스타일(직물), 천연가죽, 인조가죽 등 3가지가 주로 사용됐는데 직물과 인조가죽을 융합한 제품(아크로스킨)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특허를 냈다"며 "직물의 편안함과 통기성에 인조가죽의 방수, 방오성 등 기능성이 더해져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소재는 협력업체 가공을 거친 후 나이키 신발소재로 납품돼 소비자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매티드 모션으로 만든 모자도 글로벌 패션업체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라고 설명했다. 디케이앤디의 합성피혁은 친환경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매출 증가 가능성이 더욱 높다. 수성이나 무용제 PU를 이용한 제품,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한 제품, 바이오메스 제품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했고 OEK-TEX라는 친환경 섬유원단 인증 1등급도 취득했다.

오코텍스 1등급은 3세 이하 영유아 피부에 닿아도 무해하다는 인증이다. 국내 최초로 자체적인 방염성 제품을 개발했고 항균, 항곰팡이 제품도 확보했다. 의류쪽 매출처만 봐도 발렌시아가, 몽클레어, 산드로, 투미 등 고가의 브랜드가 많은 이유다.



스포츠모자 세계시장 점유율 45%. 1위 다다씨앤씨 인수로 시너지 폭발



디케이앤디 패션소재 생산라인/사진제공=디케이앤디
디케이앤디 패션소재 생산라인/사진제공=디케이앤디
모자사업 부문은 지난해 8월 인수한 다다씨앤씨(지분율 79.9%)에서 진행되는데 디케이앤디의 질적, 양적 성장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다씨앤씨는 스포츠모자 세계시장 점유율 1위(45%)를 기록했던 회사다. 한 때 5000만개 이상의 모자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해 수출했다.

미국의 4대 스포츠(MLB 야구, NFL 미식축구, NHL 아이스하키, NBA 농구) 선수 및 프로골퍼의 모자는 대부분 이 회사가 만든 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식축구의 하인스 워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우승 트로피를 받을 때 썼던 모자가 바로 다다모자다. 그러나 이후 가방·의류 등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이 디케이앤디로 넘어왔다.

디케이앤디가 다다씨앤씨 인수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설비투자였다. 노후설비를 즉각 교체 하면서 자동화 설비를 추가로 들여와 생산캐퍼가 월 70만개에서 현재 120만개로 늘어났다. 현지 공장인력만 2400명이다.

최 대표는 "현재 방글라데시 공장 여유 공간에 추가로 기계를 설치해서 올해 안에 캐퍼를 15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자동화된 신규설비가 투입되면서 생산효율과 품질이 개선되면서 마진율이 개선되는 효과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다씨앤씨의 실적 (매출액, 영업이익 순)은 △2020년 103억원, 39억원 적자 △2021년 114억원, 5억원 흑자 △2022년(3분기실적) 271억원, 29억원 흑자 등으로 크게 개선됐다.

단순실적 외에도 디케이앤디와 다다씨앤씨가 발휘할 수 있는 시너지가 더 크다는 점을 최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디케이앤디와 달리 다다씨앤씨는 최종 브랜드와 직접 컨택해 제품을 생산, 판매해온 업체"라며 "다다씨앤씨의 영업망을 활용하면 디케이앤디도 1차 벤더로서의 지위를 지닌 신규 거래처를 발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케이앤디의 합성피혁을 활용한 제품을 적용해 차별화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며 " 모자 외에 스포츠 악세서리를 생산해 마켓쉐어를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케이앤디가 안산에 있는 합성가죽 공장을 방글라데시로 이전할 계획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관세혜택과 인건비 절감, 다다씨앤씨와의 협업이 원할해지면 수익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산, 덕성, 대원화성…피어그룹의 1/5에 불과. 심각한 저평가株 디케이앤디



전반적인 상황에 비해 디케이앤디의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낮다. 합성피혁 업체인 대원화성은 올해 상반기 매출 746억원에 영업이익 21억원을 거뒀는데 현재 시가총액이 1120억원 가량이다. 디케이앤디는 상반기 매출 562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인데 시가총액은 490억원에 불과하다. 백산, 덕성은 물론 합성피혁 업계 전체에서 가장 주가가 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디케이앤디의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올해 연간 매출 1000억원과 영업이익 80억원은 무난할 것"이라며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도 1200억원 매출과 100억원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디케이앤디의 경우 비건 레더(식물성 인조가죽) 부문에서 큰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기술력은 이미 아시아 톱 수준"이라며 "에르메스,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업체들과 자동차 내장제에도 비건 레더 비중이 급증하는 만큼 시장이 크게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우리가 생산하는 합성가죽도 친환경 제품이지만 파인애플 잎이나 대나무, 바나나 줄기, 선인장 줄기 등을 활용한 비건 레더는 범주가 다소 다르다"며 "합성가죽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등 화학물질을 식물성으로 바꾸는 연구가 상당폭 진척됐고 제품화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마케팅에 나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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