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정권, 민주노총을 괴물로 키워…누구를 위한 파업인가"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 디지털 전환 국회 포럼 ‘ON 미래, 산업 디지털 전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노총이 연말 역대급 총파업을 예고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민주노총을 괴물로 키운 건 지난 문재인 정권 5년의 실정이 크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파업이냐"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화물연대를 시작으로 서울교통공사노조, 전국철도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 등 연말까지 그야말로 '릴레이 파업 파티'를 열겠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화물연대는 지역별 핵심 산업을 골라 타격을 주겠다는 전략까지 세웠다"며 "지난 6월 8일간의 총파업으로 2조 원대 피해를 초래한 지 5개월 만에 구체적 전략까지 세워 또다시 파업 카드를 들고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파업인가. 민주노총의 오만한 대국민 협박에 진저리가 난다"며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국가산업이 멈춰서고, 아이들 점심이 중단되고, 시민들의 발이 묶여도 상관없다는 무자비한 행태"라고 질타했다.

양 수석 대변인은 "(민주노동이)전체 근로자의 4%에 불과한 조합원으로 마치 노동계 전체를 대표하는 양 위세를 부리고 있다"며 "저성장에 빠진 경제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민주노총의 눈에는 남의 나라 사정쯤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아울러 "민주노총을 괴물로 키운 건 지난 문재인 정권 5년의 실정이 크다"며 "파업으로 떼를 쓰면 들어주던 정권으로 인해 민주노총은 법마저 무시한 채 법 위에 군림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 정권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민주노총은 치외법권에 있지 않다. 불법을 반복하는 민주노총의 투쟁방식으로는 노동자의 뜻을 국민에게 전달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민주노총이 지금이라도 법을 준수하고 대화와 타협의 자세로 임한다면 어떠한 요구도 경청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국민의 일상과 우리 산업계를 볼모로 한 시도 때도 없는 불법 파업에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부디 민주노총이 불법파업으로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 기한 3년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총파업 릴레이에 물꼬를 트는 화물연대는 이날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일몰제 연장 법 개정안에 대해 "제도 무력화 법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24일 예고대로 총파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