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코로나 환자, 닷새 만에 나았다" 요즘 中서 나오는 기사들

거센 시위 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기 수순을 밟는 가운데, 당국은 감염 공포심을 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방역 정책 완화 이후 감염자 급증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시민들은 최근 몸을 사리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타이구리 내 명품 거리. 두 브랜드 매장이 나란히 붙어 있지만 왼쪽은 기존 스캔 용지를 없앤 반면 다른 한쪽은 여전히 QR코드를 붙인 채 PCR 검사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사진=김지산 특파원

중국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은 10일 코로나19에 감염된 101세 노인이 닷새 동안 치료를 받은 뒤 회복했다는 기사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에 사는 리 씨로 전해진 이 여성 노인은 지난달 21일 확진됐는데, 고열·기침·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의식불명, 탈수, 심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위중한 상태였으나, 치료 이틀 후부터 확연히 회복세를 보였고 입원 닷새 뒤인 26일에 퇴원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벌어진 일인 초고령 코로나19 환자의 퇴원 기사는 발생 2주일가량 지난 뒤 나와 배경이 주목된다. 지금 중국에서는 당국의 방역 완화 이후 해열제, 감기약 등이 많이 팔리고 대중들이 감염 확산 우려에 스스로 조심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3년 가까이 진행해오며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심을 갖고 있는 데다 방역 완화로 감염자 접촉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관영매체의 기사가 바이러스 공포심 완화를 위한 것으로 추측되는 이유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일 신화통신은 중국 감염병 권위자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오미크론의 치사율은 0.1% 정도로 독감과 유사하며 대부분 감염자가 7~10일 사이 회복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기사 역시 비슷한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인터뷰에서 중난산 원사는 내년 1월 춘제(설날) 이전에 추가 백신 접종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신규 감염자는 1만514명으로, 지난달 27일 4만347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찍은 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역을 풀었지만 감염자는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데다 양성 결과가 나와도 통보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통계에 대한 불신도 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