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물가 떨어질 것"…美 기대인플레이션, 1년 3개월만 최저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미국 소비자들은 1년 뒤 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마트/ⓒ블룸버그

미국 소비자들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이미 정점을 찍은 만큼 앞으로 물가가 점점 더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5.2%로 전달 조사 때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품목별로는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크게 누그러졌다. 이번 미국 소비자들은 앞으로 1년간 휘발유가 4.7%, 식료품이 8.3% 각각 오를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수치는 여전히 미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지난 10월 조사 결과(휘발유 5.3%, 식료품 9.1%)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1년 뒤 집값 상승률은 1.0% 수준으로 전망됐다. 집값 역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앞으로 1년간 임금은 2.8%, 가계 소득은 4.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로 전달보다 3.1%포인트 둔화했다. 5년간 기대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직전 조사 때보다 0.1%포인트 낮아진 2.3%로 집계됐다.

연은의 조사 결과는 Fed의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이 이뤄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공개됐다. 최근 시장에선 미국 소비자 물가가 최고점을 찍었다는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아닌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