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교생 절반 "우리 사회 부패하고 불공정하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자료제공=국민권익위원회

전국 중·고등학생 절반 가까이가 우리 사회가 '부패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같이 전국 97개 중·고등학교 학생 1925명을 대상으로 청렴의식 등을 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부패 수준과 공정 수준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대표적인 부패유형인 부정청탁, 직무상 미공개 정보 사적 이용 등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조사하고, 학교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 의견을 들었다.

우선 '우리 사회 부패 수준'에 대해 청소년의 49.8%는 '부패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 공정수준'에 대해서도 45.3%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다만 직전 조사였던 2020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1.3%포인트(p), 11.4%p가 줄어 인식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패유형별 청렴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특정인의 이득을 위해 원칙을 벗어나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안된다'가 64.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상황에 따라 허용될 수 있다(19.9%) △나도 그렇게 하겠다(4.2%)가 이었다.

'지연·혈연·학연 등에 영향을 받아 일부 사람이 부당하게 특혜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55.3%가 '절대 안된다'고 응답했다. '상황에 따라 허용될 수 있다'는 30.5%, '나도 그렇게 하겠다'는 4.7%였다. 이어 '업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50.6%가 '절대 안된다'고 답했다.

아울러 '청렴의식을 높이기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할 점'에 대해 청소년들은 '부정행위에 대한 엄격한 단속과 처벌'(43.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어른들의 솔선수범 자세(24.9%) △공동체 의식 함양(17.5%) 순으로 응답했다.

한삼석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청렴의 중요성을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청렴 교육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