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상반기 일자리 어려워…예산으로 100만명 고용"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정부가 올해 상반기 일자리 상황이 크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재정을 투입하는 직접일자리 사업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한다. 이달 말 고용정책 기본계획에 이어 맞춤형 대책들을 순차 발표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제16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일자리 TF(태스크포스) 제2차 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방 차관은 "올해 고용은 경기 둔화와 전년도 기저효과로 인해 취업자 증가세가 크게 제약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상반기를 중심으로 어려움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산업 직업 훈련, 청년 취업 지원 등 일자리 사업을 상반기에 조속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 차관은 "취업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직접 일자리의 경우 동절기 일자리와 소득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1월 중 59만명 이상, 1분기에 전체 계획 인원의 88.6%인 92만명 이상, 상반기까지 100만명 수준을 목표로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 TF를 중심으로 고용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일자리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1월 말에는 중장기 정부 일자리 대책을 담은 고용정책 기본계획 발표에 이어서 청년·여성·고령자 맞춤형 고용 촉진 등 주요 일자리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6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일자리 TF 제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3.

방 차관은 수출 동향과 관련해선 "작년 하반기부터 IT(정보기술)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며 10월부터 감소로 전환된 가운데 올해 여건 또한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연초라 다소 변동성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1월 초반 반도체, 대(對) 중국 등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방 차관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과제들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업종별로 수출 및 투자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리스크 요인에 대한 대응방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대통령 주재 제1차 수출전략회의 후속 조치로 지난해 11월 30일 설치된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을 통해 현장 애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방 차관은 "다음 주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된다"며 "11일 기준 16대 성수품 가격은 전년 설보다 2.5%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명절 마지막까지 성수품 가격 안정세가 유지되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방 차관은 "남은 동절기 대책기간 동안 유관기관과 협력해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설비 예방 조치 등을 통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공공부문이 에너지 절약 분위기 확산에 앞장서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오늘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동 주재하는 '중앙·지방 정책협의회'를 통해 지자체별 에너지 절감 실적을 점검하고 보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