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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시장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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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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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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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충청남도 예산의 전통시장이 뜨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군과 함께 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때문이다. 오래된 전통시장인 예산시장을 깔끔한 시설로 리모델링하고 백 대표가 직접 기획, 인테리어에 참여해 식당들을 열었는데, 백 대표의 유튜브를 통해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예산시장 재오픈 일주일만에 1만명이 다녀가고 새로 문을 연 식당들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지역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예산시장 프로젝트의 성공은 외식 사업 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등으로 쌓아 온 백 대표의 인지도와 인기의 영향이 적지 않았지만 트렌드 변화에 맞춘 기획과 투자가 밑바탕이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단순히 비용을 들여 시설을 고치고 현대화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변화를 꾀한 것이 통했다. 최근 레트로(복고) 인기에 힘입어 화제의 공간이 된 것이다. 위축되어 가는 전통시장 살리기의 효과적인 방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0여년간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운영됐던 '유통산업발전법'은 해내지 못한 일이다. 지난 2012년 대형마트 월 2회 의무휴업 규제, 대규모 유통채널 입점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이 도입된 이후 전통시장이 살아났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대형마트의 빈자리를 온라인 쇼핑이나 대형 식자재마트 등이 채우며 크게 성장했다. 대형마트를 강제로 쉬게 해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것은 대형마트의 휴무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전통시장이 불편하고 깨끗하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형마트 휴무일에 전통시장을 이용한다는 답은 16.2%에 그쳤다. 온라인 채널 등을 이용한다는 답이 49.5%로 과반에 달했고 33.5%는 문을 여는 날 대형마트를 간다고 했다. 지역 상권을 살리는 효과는 없는데 반해 소비자 불편은 지속돼 왔다.

규제 변화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특·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내달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꾼다. 정부 역시 대·중소유통 상생협의회를 통해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제기돼 왔던 온라인 쇼핑 채널 등과의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야, 새벽 시간 온라인 배송 업무 등도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형유통채널과 전통시장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는 남는다. 상생의 가능성을 보여준 또 다른 사례가 있다. 서울 경동시장 내에 새로 문을 연 스타벅스다. 시장 내 방치돼 있던 옛 극장인 경동시장을 리뉴얼해 들어선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레트로 트렌드에 맞춰 MZ(밀레니얼·Z)세대의 열광을 받았다. 덩달아 경동시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났고 활기가 생겼다.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예산시장, 경동시장이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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