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5년 지나니…"원자력 학과 안가요" 신입생 20% ↓

전 정부 탈원전 정책 여파로 원자력 전공 신입·재학·졸업생 모두 급감한 추세. 신입생 통계는 2015년부터 조사. /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근 5년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여파로 원자력 분야 신입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 전공 신입생은 탈원전 정책 시행 전 매년 860여명을 넘었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69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신입·재학·졸업생 모두 급감함에 따라 관련 인재 육성 대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원자력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2022년 원자력 전공인력 현황'과 '향후 5년간 주요 기업 인력수요 전망'을 파악했다.


과기정통부는 매년 국내 원자력 전공대학 17개와 원자력 관련 기업·기관 총 741개를 대상으로 원자력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통계 작성은 원자력 전공대학 재학·졸업생은 2014년부터, 신입생은 2015년부터 이뤄졌다.

통계 분석 결과, 최근 5년간(2018~2022년) 원자력 전공대학 신입생 수는 매년 평균 690여명 수준에 불과했다. 탈원전 시행 전 3년간(2015~2017년) 평균 860여명이 원자력을 전공으로 선택한 추이와 대조적이다. 전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약 19.7% 인재가 줄어든 셈이다.

재학생 수는 이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다. 탈원전 시행 전 평균 2600여명이던 재학생이 탈원전 직후부터 22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원자력을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들이 전과하는 등 학과 이탈이 많았다는 의미다. 특히 신입·재학생 통계는 탈원전 시행 전후(2017·2018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원자력 신입생 수가 소폭 증가하고, 재학생 수도 반등하는 등 감소세가 완화되고 증가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최근 기후위기 심화와 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으로 원자력이 전략기술로 부상하면서 원자력 생태계의 근간이 될 전공 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차세대 원전의 기술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향후 우수 인력의 원자력 분야 유입을 추진하고, 기업 수요에 기반한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사업 발굴과 투자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기관이 향후 5년간 인력수요 전망치는 총 2948명으로 나타났다. 수요 전망치를 살펴보면 원전 설계와 건설 분야가 11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원전 운영과 정비분야 837명, 미래 원자력 시스템 개발분야 212명, 기타 원자력 안전·해체와 방사선 분야는 712명으로 나타났다. 전공별 수요는 원자력·에너지 전공은 물론 기계·전기·전자 전공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원자력 분야 기업 인력수요 현황. /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